최고위원·핵심 당직 '친명 일색'...일부 탕평도
중진·정책통 비중↑...'수권정당화' 면모 부각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기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 수순인 가운데 사실상의 '대선 준비팀'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부 탕평 인사가 있었으나 최고위원 및 핵심 당직은 친이재명(친명)계로 채워지며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은 한층 공고해졌다. 전반적인 의원 선수(選數)를 높여 '수권 정당화' 면모도 부각했으며 정책통을 추가 배치해 외연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29일 오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4 정기국회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8.29 mironj19@newspim.com |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두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인에 대해선 "별다른 차이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친명 일색으로 구성됐다. 1기 지도부에선 친문재인(친문)계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 한자리를 차지했었다.
이 대표 입장에선 본인이 공개 지지한 김민석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에 선출된 점이 최대 수확이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회의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거친 발언들을 쏟아내며 '대여 선봉장'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 대표도 김 최고위원이 전략적 사고에 능한 점을 강하게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당직에도 기존 친명 인사들이 유임되거나 역할만 바꾸면서 이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의사결정 체계가 확고해졌다. 김윤덕 의원이 사무총장에 유임됐고 비서실장이었던 천준호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수석대변인이었던 이해식 의원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대변인단·사무부총장단 등도 대부분 유지됐다.
다만 수석대변인에 비명 성향인 조승래 의원을 임명하고,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이 대표와 이견을 표출한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한 것에 대해선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 비명계 의원들도 수석대변인·정책위의장 인선을 두고선 "신의 한 수"라는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지도부 인사들의 선수가 높아진 점도 1기 때와 달라진 부분이다. 수석대변인이 재선에서 3선으로, 비서실장은 초선에서 재선으로 올렸다. 또한 당대표 총괄특보단장에 5선 안규백 의원, 인재위원장에 5선 정성호 의원, 인재위 수석부위원장에 3선 김병기 의원 등 친명 중진들을 추가 임명했다. 당 운영에 안정감을 더해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정책통을 추가 배치한 것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외연 확장' 행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안도걸 의원, 국세청 차장 출신 임광현 의원을 정책위 상임부의장에 임명했다. 조세·재정 전문가인 두 의원은 당장 금투세 논의 과정·예산안 정국에서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 대표의 책사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도 대선을 겨냥한 정책 노선이 구체화할수록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주 가량 임명되지 않고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이목이 쏠린다. 전은수·강민구 최고위원의 유임부터 호남 몫 배려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호남 결전'을 벌여야 하는 점이 막판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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