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현대로템·KAI 등 방산기업 총출동
유럽 시장 진출 위한 전략적 행보 눈길
폴란드 '오르카' 잠수함 사업 수주 기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 총출동했다. 폴란드 시장을 기점으로 유럽 시장에 K-방산 수출 확대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방산 기업들은 특히 추가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K-방산, 폴란드 방산전시회 총출동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오는 6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폴란드 최대 국제방위산업전시회로, 파리·런던의 전시회에 이은 유럽 내 세 번째 규모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폴란드의 나토(NATO) 가입 25주년을 맞아 규모가 더욱 커졌다. 미국, 영국 등 방산 강국들의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3~6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 한화 통합전시관 조감도. [사진=한화] |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 3사가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특히 한화오션의 잠수함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부스 중앙에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배치(Batch)2 잠수함 모형을 선보였으며 한화시스템도 장보고-Ⅲ에 탑재되는 전투체계인 소나센서, 비음향센서, 무장, 통신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다목적무인차량은 원격·자율 운행이 가능해 병사 대신 수색과 정찰, 근접 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리온스멧은 AI 기반으로 원격 및 자율운행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HR-셰르파 [제공=현대로템] |
현대로템 역시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를 선보였다. 우리 군 2대에 납품한 적이 있다. 하지만, 공개된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최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과 KF-21 전투기 등 자사의 주요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폴란드서 추가 계약 노리는 K-방산
시장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추가 계약 소식이 들려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오르카는 폴란드 해군이 운용할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22억5000만 유로(약 3조35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전시관도 잠수함 위주로 꾸린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폴란드 업체들에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MRO 현지화'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산 업계는 김동관 부회장의 현지 참석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MSPO는 폴란드의 나토 가입 25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해외 방산 고위 인사들을 대거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한화가 최근 방산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어서 김동관 부회장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지난해 MSPO 현장에서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방산 세일즈에 직접 나선 바 있다.
다만, 한화는 김 부회장의 MSPO 참석에 대해 "확정된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공급 기본 계약을 맺고 같은 해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 아직 820대의 잔여 물량이 남은 상태로 이번 행사에서 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것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의 관계자들과 만나 FA-50, KF21 전투기 등 주요 제품의 신규 판매처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국가들은 무기 늘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수요가 많은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추가 계약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