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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박찬대 "尹, 헌법 수호 의지 없어...70% 국민의 비판 귀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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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민생경제 파탄...세수확충 없이 초부자감세만"
"제1야당 대표 압색·전임 대통령 정치보복 자행"
"응급실 뺑뺑이 잦아져...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함으로써 헌법 수호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만큼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30%의 국민뿐만 아니라 비판하는 70%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가 채무와 가계 빚의 총합이 사상 최대치인 3000조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세수 펑크만 56조원이 발생했고 올해도 30조원 안팎의 세수 펑크가 예측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세수 확충 대책은 없이 초부자감세만 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은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아니라 궤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됐다"며 "제1야당 대표에 대해선 수백 건의 압수수색을 하고 기소했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선 면죄부를 남발했다. 이제는 전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각한 의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계와 정부도 참여해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고집 피울 때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뉴스핌 DB]

다음은 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찬대입니다.

저는 회계사로 일하며 소소한 행복을 꿈꾸던 평범한 생활인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말씀을 좇아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고,
3선 국회의원에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책임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늘 시민의 마음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오늘 연설도 평범한 시민의 눈높이에서 준비했다는 말씀드립니다.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중 제1장 제1조부터 제3조까지는
주권, 국민, 영토에 대해 규정합니다.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2조,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대통령은 헌법 제66조에 따라
국가의 독립ㆍ영토의 보전ㆍ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집니다.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다음과 같이 선서합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역시 선서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고 있습니까?
국가의 독립과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하고 있습니까?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ㆍ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하는
헌법 전문을 부정하는 자들이 공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친일파 명예회복을 주장하는 자를 독립기념관장에 앉히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이 일본 국적이었다 주장하는 자를
노동부장관에 임명했습니다.
영토 침탈 야욕을 감추지 않는 일본에 항의는커녕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을 공식 인정한 국방부장관을
안보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래놓고 대통령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발뺌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상입니까?

우리 영토인 독도 지우기는 어떻습니까?
군 정신교재에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독도방어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도 방치합니다.
지하철 역사와 전쟁기념관에서
독도 조형물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해야 할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자해지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독립기념관장 김형석과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함으로써
헌법 수호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길 촉구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국민안전, 민생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가 위기에 빠졌고,
헌정질서마저 위험에 처했습니다.

첫째, 국민안전은 버림받았습니다.

2022년 8월 8일,
서울 신림동의 반지하에 살고 있던 세 모녀가
폭우에 차오른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두 달 뒤인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로 15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23년 7월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터널 구간이 침수되면서
터널에 갇힌 14명이 숨졌습니다.

이 모든 참사를 관통하는 것은
무대책, 무능력, 그리고 무책임입니다.
사전 대책은 허술했거나 존재하지 않았고,
사후 대응은 무능력의 극치였으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참사를 대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는
국가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산산조각 냈고,
국민을 각자도생의 길로 내몰았습니다.

참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2024년 9월 현재, 심각한 의료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응급실을 찾지 못해 뺑뺑이를 돌다 숨지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응급실 인력이 더욱 줄어들고,
응급실 문을 닫겠다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아무 문제 없다고 강변하는 무책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의료대란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국민의 공포를 이해할 생각조차 없어 보입니다.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는 보이질 않습니다.
딥페이크 범죄 피해와 불안이 가중되고 있지만,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정부 부처 수장은 6개월째 공석이고,
올해 관련 예산은 대폭 삭감되었습니다.

둘째,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입니다.

우리나라 국가채무와 가계 빚의 총합이
사상 최대치인 3천조를 넘어섰습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작년 4분기 58.2%에서 올해 1분기 58.8%로 더 높아졌고,
다중채무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2천401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임금체불액은 1조7천84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체불액은 벌써 1조를 넘어섰습니다.

기업 상황도 매우 심각합니다.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총 884조9천77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8% 증가했습니다.
이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은
지난해 말보다 16.2% 급증한 2조8천75억원에 달합니다.
전체 상장사의 41%는
지난해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 못할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도 한계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10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폐업 사유별로 보면 '사업 부진'이 48.9%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내수 경기는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국민은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나라 살림은 엉망입니다.
지난해 세수펑크만 56조원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도 30조원 안팎의 세수 펑크가 예측되고 있습니다.
앞에서는 재정 건전성을 내세워 서민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고,
뒤에서는 초부자 감세로 생색내더니
결국 심각한 재정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세수 확충 대책은 없이 초부자감세만 외치고 있습니다.

셋째, 민주주의가 위기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검찰독재, 국회 무시와 행정독주, 언론탄압으로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아니라
궤멸해야 할 적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검찰은 권력을 지키는 홍위병이 되어 야당탄압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제1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수백 건 압수수색하고,
별건에 별건까지 탈탈 털어대며 기소했지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남발했습니다.
이제는 전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까지 자행하고 있습니다.

법률을 형해화하는 시행령 통치가 일상이 되었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정부조직법에 반하면서까지 시행령을 개정해
법무부에 인사정보관리단 설치를 강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무능한 인사 검증과 인사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시행령으로 검찰 수사권 범위를 대폭 확대해 검찰청법을 무력화시켰고,
경찰국 신설도 시행령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역대급으로 꼼꼼하고 치졸한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바이든-날리면' 온 국민 듣기평가부터 전용기 탑승 거부도 모자라
'회칼 테러 협박'까지 자행했습니다.
수신료 분리징수로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리고 EBS를 흔들었으며,
YTN을 강제로 민영화하고,
예산을 무기로 TBS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 비판 보도에 벌점테러와 법정제재를 남발하고,
MBC를 장악하기 위한 방문진 이사진 교체 쿠데타를 강행했습니다.
탄핵을 피해 방통위원장이 '꼼수 사퇴' 하면서까지
방송장악을 추진했던 것이 윤석열 정부의 민낯입니다.
방통위의 위법한 방문진 이사 교체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정부는 여전히 방송장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17위였던 자유민주주의 지수는
2년 만에 무려 30계단이나 추락했고,
대한민국은 '민주화에서 독재화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로
평가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넷째, 한반도 평화가 위기입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하라는 야당과 전문가들의 충고를 무시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와 안보 정책은
국익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국제관계 변화의 큰 흐름을 읽지 못한 채
한반도를 다시 냉전의 최전선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념과 극단 논리를 앞세운 진영 외교는 남과 북을 더욱 갈라놓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삽시간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의 정신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9.19남북군사합의는 전면 효력 정지 상태에 놓였습니다.
한반도 상공은 대북전단이 날아가고 오물풍선이 날아오는
대결의 장으로 변했고,
북한과 러시아는 사실상의 자동 군사개입을 명시한 조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본에 대한 짝사랑 굴종 외교의 결과는 어땠습니까?

정부의 일방적 친일 정책에 힘을 얻은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을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 방위당국이 최근 국방부에
독도방어훈련을 일절 하지 말라고 종용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일본과의 동맹을 착착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독도마저 일본에 내주고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섯째, 헌정질서의 위기입니다.

도둑을 경찰서장에 임명하고서
치안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헌법을 대놓고 부정하는 인사들을 공직자로 임명한 것은
그 자체로 국가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대통령이 말한 반국가세력의 실체가 있다면
바로 친일을 미화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며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야당과 싸우라고 독려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말하는 분열적 사고,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표리부동,
격노할 줄만 알았지 책임질 줄은 모르는 무책임,
남의 말은 절대 듣지 않는 독선과 불통의 리더십이
대한민국과 국민이 직면한 위기의 근본 원인입니다.

정치가 실종되고 극한 대결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원인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여당은 야당이 의회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임기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이승만을 제외한 역대 최다 거부권 행사입니다.
8개 원내정당 가운데 7개의 정당이 압도적으로 찬성 의결한 법안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입맛에 맞는 법안만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대통령의 거부권이 '상수'가 된 현실은
어느 모로 보나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입법부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대해야 할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적대시하면서
국민을 편 가르고 갈등을 부추기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만큼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자신을 지지하는 30%의 국민뿐만 아니라
비판하는 70%의 목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지난 4월, 우리 국민께서는
윤석열 정부, 정확히는 윤석열 대통령을 단호하게 심판하셨습니다.
범야권 192석, 사상 첫 야당 단독 과반이라는 총선 결과는
국정기조를 완전히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자,
민심을 외면하고 국민을 겁박하는 대통령에 대한 회초리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란 듯이 민심을 거역하며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총선 직후에도 곧바로 거부권을 행사하더니
똘똘 뭉쳐 야당과 싸우라고 여당 의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민심이고,
대통령이 싸우라는 대상은 국민입니다.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이라고 했습니다.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습니다.
우리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결국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

지난주 대통령의 국정브리핑과 기자회견을 보며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딱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나라에 살고 계신 것도 아닌데,
도대체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기에
저렇게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 동떨어진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많은 국민께서는 작금의 현실을 대하면서
사실상 무정부 상태 아니냐는 한탄을 하고 계십니다.

위기를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위기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위기라는 자각도 없고, 문제 해결 의지도 없습니다.
대통령과 정부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입니다.

국회라도 나서서 국정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위기 앞에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회복불능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의 폭주에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일상이 위협받는 시대에
국회가 나라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고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엊그제 11년 만에 여야 대표회담이 열렸습니다.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여야가 대표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민생 회복과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입니다.

우선, 시급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첫째,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비상협의체'를 제안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응급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되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입니다.
체면을 따지거나 여야를 가릴 때가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계와 정부도 참여해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내야 합니다.
시급한 의료대란 사태 해결방안부터 중장기적 의료개혁 방안까지
열어놓고 대화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에
모두가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고집 피울 때가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길에
대통령과 정부도 동참하길 촉구합니다.

둘째, 내수 경기 진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통령의 확신과 달리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심각한 내수 경기 부진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물을 퍼 올리려면 한 바가지 마중물을 넣어야 하는 법입니다.
민생회복지원금과 지역사랑상품권 확대발행이
내수 경기 회복의 마중물입니다.

사용기한이 정해진 지역사랑상품권을 전국민에게 지급하면,
소비가 일어나고 매출이 늘어나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됩니다.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또한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책입니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환영받는 검증된 정책입니다.
내수 경기 진작에 도움이 되는데
정책 저작권 따질 이유도 없고 반대할 이유도 없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부와 여당이 더 나은 대책을 내놓으면 됩니다.
민주당은 언제든 민생경제 회복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합니다.

셋째, 딥페이크 범죄 근절과 피해자 보호에 속히 나서야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 피해가 막심합니다.
수많은 피해자들과 국민께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신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범죄예방과 피해자 보호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여야가 제도적 보완 방안 마련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입법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정부도 삭감한 관련 예산을 다시 복구해야 합니다.
국민의힘도 관련 예산 복원과 입법에 적극 동참하길 기대합니다.

넷째, 실종된 공정의 가치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가난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유명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절반 가까운 49.2%가
중간 수준 이상의 울분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목할 대목은 울분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사회적 불공정이라는 점입니다.
불공정한 사회는 국민의 정신건강에도 큰 위협을 끼치고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것은 그래서 민생과 직결됩니다.

권력이 있어도 잘못했으면 처벌받는 것이 공정이고 상식입니다.
순직 해병대원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표적인 법안입니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특검을 반대하는 것'이라던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하고,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던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대통령 배우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수사는커녕
'황제 조사'를 받으며 면죄부를 받는 것은
누가 봐도 공정하지 않습니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고속도로 특혜, 국정농단 같은
대통령 배우자의 범죄 의혹이 태산처럼 쌓여 있는데,
그대로 놔두고서 정상적인 국정운영은 불가능합니다.

해병대원의 억울함을 풀고,
수사외압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정의 실현입니다.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는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이 정쟁입니다.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기 위해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하겠다는 대승적인 결단을 했습니다.
이제 한동훈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차례입니다.

검찰개혁도 법치를 바로 세우고
권력 사유화를 막기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
21대 국회에서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한 후과가 너무 큽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정치군인이 차지했던 자리를 정치검사들이 꿰차고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검찰이 정치권력으로 군림하며
'유검무죄 무검유죄'의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검찰개혁을 신속하게 완수하는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국민의힘에 당부합니다.

국민의힘은 여당 이전에 입법부의 일원입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도 '용산의 마음'도 아닌 '국민의 마음'입니다.

국회의 입법권과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민주주의 위기의 시대에,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대통령과 행정부의 독단과 독선을 견제하는데 나서주십시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을 비판하고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해
잘못된 국정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주십시오.
그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바른 길이자,
보수의 몰락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원식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대통령이 역사를 왜곡하고 민생을 외면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사이,
대한민국의 미래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습니다.
기후변화, 양극화, 저출생이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오래지 않아 소멸하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옵니다.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세계는 빠르게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공급망 재편과 자국화에 따른 자국중심주의 강화로
산업과 기술 경쟁이 매우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국가 R&D 투자를 확대하고
국가와 기업이 혁신생태계의 주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시대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오히려 퇴행하고 있습니다.
R&D 예산을 대폭 삭감하여 미래 기반을 무너뜨리더니
다시 삭감 전 수준으로 복구하고 증액했다 생색을 냅니다.
망가뜨린 외양간에서 소들이 다 떠나간 뒤에
외양간 고쳤다고 자랑하는 꼴입니다.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주행 속에 기업은 위기에 빠지고,
중산층은 붕괴되고 서민의 삶은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정부는 세수 확충 대책 없이
초부자 감세에만 앞장서고 있습니다.
나라 살림과 서민의 삶은 어찌 되든 간에
상위 1%도 안 되는 초부자들의 배만 불려주겠다는 것입니다.

기업과 산업양극화는 지역과 사회양극화로 이어지며
심각한 저출생의 위기를 낳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좋은 일자리가 태부족하고,
기술창업과 유니콘 성장 비율도 매우 낮습니다.
좋은 일자리 부족은 청년들의 기회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높은 집값과 교육비, 물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원인을 제공하며,
이런 환경은 다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올해 합계출산율 0.6명대를 예측하는
인구 소멸, 국가 소멸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국가적 위기만 커집니다.
성장과 분배, 기후위기, 저출생에 대한 전략과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에너지전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산업과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합니다.
여야 대표가 합의한 대로
반도체 산업, AI 산업, 국가 기반 전력망 확충 지원방안 마련에
속히 나서야 합니다.

양극화의 출발점인 산업과 기업 양극화를 완화하고,
지역별 특성과 환경에 맞는 전략산업 집적화를 통해
산업생태계의 균형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산업의 성장이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국가와 기업이 손잡아야 합니다.

보편적 복지 위에 따뜻하고 세심한 맞춤 복지로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기업과 산업생태계 지원의 출발점은 인재 양성에 있습니다.
관료화된 국가 R&D 체계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연구자의 창의성이 산업화와 상업화로 이어져
기술과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인재 육성과 R&D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도 과감하게 단축해야 합니다.
장시간 노동이 지속되는 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주 4일제 도입으로 나아가되,
주 5일제 하에서라도 주 36시간, 주 32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해
아이와 함께 하는 저녁을 보장해야 합니다.

조세정책의 전환도 필수입니다.
밑도 끝도 없는 초부자감세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서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민생조세에 나서야 합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 대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후특위, 인구특위를 설치하고
미래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합니다.
부처별로 흩어진 산발적이고 파편화된 논의와 대응으로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 여야,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전환을 주도할 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길에 정부와 여당이 동참하길 기대합니다.

연금개혁도 매듭지어야 합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의 반대로 연금개혁에 실패했습니다.
대통령이 새로 제안한 연금개혁 방안은
그동안의 국회 논의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나쁜 방안입니다.
국민의 노후와 미래세대의 삶이 걸려 있는 만큼
모든 국민이 납득 가능한 방안을 만드는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개헌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87년 체제에 멈춰 있는 헌법을
시대에 맞게 고치자는 논의는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번번이 정치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정쟁화되며 불발되었습니다.
한꺼번에 바꾸는 것이 어렵다면,
합의 가능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바꿔가는 지혜를 발휘합시다.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은 합의 가능한 만큼
22대 국회에서 이것부터 개정합시다.
늦어도 내후년 지방선거 때까지 개헌을 완료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지난달 13일, 전남 장성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20대 청년이 폭염에 쓰러져 숨졌습니다.
5월 28일에는 '개처럼 뛰고 있다'고 자조하던 배달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6월 16일에는 전주의 한 공장에서는
만 19세의 꿈 많던 청년노동자가 입사 6개월 만에 숨졌습니다.
같은 달 24일에는 경기도 화성시의 1차전지 제조공장 화재로
2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터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2016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졌습니다.
이 중 61.55%가 50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였습니다.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의 59.19%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처벌수위가 높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하자고 합니다.

사람의 목숨보다 비용이 더 중요합니까?
살기 위해 나간 일터가 죽음의 현장이 되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서야 되겠습니까?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입장을 철회해 주십시오.
돈보다 생명이 먼저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제 삶의 신조이자 정치의 본령이라고 생각하는 성경 구절입니다.

공익을 위해 권한을 사용할 때
정치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사익을 위해 권한을 사유화할 때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흉기가 됩니다.
국민이 아닌 권력을 위한 정치,
권한을 사유화하는 정치는 이제 청산해야 합니다.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소중한 권한을 잠시 위임받은 대리인입니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헌법입니다.
헌법 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권자인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
주권자인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정치에 대한 신뢰가 싹트고,
국민의 삶이 개선되고, 나라의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민주당은 언제나 국민 곁에 있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즐거워하고, 국민과 함께 울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길에,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길에 진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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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레임덕' 오나…민주당 상·하원 '싹쓸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주도권을 모두 휩쓰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대승의 파도)'를 일으켰다. 3일(현지시간) 밤, 아직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의 상·하원 다수당 석권을 일제히 예측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과반인 51석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과반(218석)을 무난히 넘기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전반기의 성적표 격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것은 그야말로 '트럼프 심판론'의 압도적 승리였다.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가 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았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코린스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신디 하이드스미스를 위해 지원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NBC, CNN, CBS 등 미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 4곳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뼈아픈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는 불법 이민자 단속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이 라틴계 표심의 반감을 사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할 의향이 분명히 있다(absolutely willing)"며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일단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이 공화당 선거 패배에 일조했다"고 입장을 밝히는 한편, 민주당이 "터무니없는(insane)" 법안을 내놓을 경우 대통령 거부권(Veto·비토)을 족족 행사하겠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 입법 주도권 상실… 트럼프 '미스터 비토' 전략과 행정명령 우회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형성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국정 운영 방식은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이 상당한 의석 차로 의회 주도권을 쥠에 따라 주요 국정 과제 관련 입법과 예산안 심의, 인사 청문회 등에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키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스스로 '미스터 비토(Mr. Veto)'가 될 것임을 경고해 왔다. 그는 지난 1일 폭스뉴스를 통해 선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 예고편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아마 내가 '미스터 비토'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올린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다 보면 그들도 시간 낭비라는 것을 깨닫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선거 전부터 이미 패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8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출생시민권 및 폴리실리콘 산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거부권 행사만으로는 국가 예산안 타결이나 행정부 국정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한계가 명확하다. 이에 따라 입법권이 막힌 트럼프 대통령이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Executive Order)에 집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미 몇 달 전부터 '여소야대' 정국에 대비해 비밀 대책 수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장(OMB) 등 핵심 참모진은 지난 4월부터 법률고문실과 협력해 이민 정책, 관세, 주택 비용 감축 등 의회 승인 없이 행정권한만으로 강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정밀 검토해 왔다. 하지만 행정명령 역시 예산 뒷받침이 없으면 효력이 제한적인 데다, 사법부의 가처분 신청 등에 가로막힐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 레임덕 회기 속 공화당의 '속전속결' 입법전  민주당이 새 의회의 의사봉을 쥐는 내년 1월 3일 전까지,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남아있는 '레임덕 회기' 동안 양당 간의 치열한 입법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패배를 직감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는 레임덕 기간을 활용해 시급한 국정과제와 법안, 공직 인준안을 전격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제는 당장 내달 11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CR)의 연장 및 2027 회계연도 정식 예산안 타결이다. 다만 상원 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려면 60표가 필요해, 민주당과의 타협이 필수적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국방 예산 등 핵심 부처 안을 먼저 통과시킨 뒤 나머지 항목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차선책도 거론된다.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처리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하원 안만 통과하고 상원 군사위원회 안은 계류 중이다. 이 역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고려하면 협상이 필수적이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 유지, 미 해군 함정 정비·건조 관련 한미 조선 협력 등 한국의 안보 및 통상 이해관계와 직접 결부된 사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국내 산업계와 정부도 초유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불은 연방정부 부채한도(현 41조 1,000억 달러) 상향이다. 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를 늘리지 못할 경우 향후 2년 간 국정 수행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복지 정책 확대를 요구할 태세다. ◆ 민주당의 대대적 청문회와 '트럼프 가족 비즈니스' 조준… 탄핵 국면 재현되나 상·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게 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각종 사법 리스크를 향해 대대적인 청문회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의회 조사의 핵심 타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비즈니스다. 출구조사에서도 고물가에 이어 '부패와 사적 이익 추구'가 주요 불만 이슈로 지목된 만큼 민주당의 고강도 조사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저속 셔터로 촬영한 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의사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의 지난 9월 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자산은 집권 2기 들어 가상자산, 드론, 인공지능(AI),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약 22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은 민간 기업의 경우 대통령 행정권 특권을 이유로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나 소환장 발급을 거부할 법적 명분이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개원 첫날부터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투자한 희토류 스타트업 '벌칸 엘리먼츠'가 거론된다. 이 회사는 투자 불과 3개월 만에 국방부로부터 6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승인받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국유펀드와 사모펀드 거래를 이어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충돌 의혹, 대선 기부의 대가로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은 석유 기업들, 카리브해 바하마 결혼식 비용의 러시아 올리가르히 대납 의혹 등도 파상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함에 따라 과거 1기 임기 당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1·6 의사당 난입 사태'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실제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원에서는 과반(218석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상원 탄핵 재판에서 최종 유죄를 확정하려면 출석 의원의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더라도 의석은 51석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쳐, 상당한 공화당 상원의원 이탈표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상원 문턱을 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민주당의 파상적인 청문회 공격과 하원의 탄핵 시도, 이에 맞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거부권 행사와 행정명령 강행이 맞물리며 미국 국정이 극심한 대치와 경색 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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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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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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