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 탈삼진, 승률에 이어 4일 다승 공동 선두 올라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카일 하트(31·NC)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의 선발투수 전관왕에 도전한다.
하트는 4일 키움과 창원 홈경기에서 6이닝 1안타 1실점 12탈삼진의 호투로 시즌 13승(2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2.31), 탈삼진(169개), 승률(0.867) 단독 선두인 하트는 원태인(13승6패·삼성)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선발투수가 가져갈 수 있는 4개의 타이틀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카일 하트. [사진=NC] |
그러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평균자책점과 승률은 한 경기만 삐긋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턱 수술을 받아 정규시즌 등판이 어려운 제임스 네일(KIA)은 2.53의 평균자책점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승률은 박영현(kt·0.833·10승2패)이 턱밑에 있다. 한 경기만 지면 역전이다.
차라리 다승이 여유가 있어 보인다. 공동 선두만 해도 타이틀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탈삼진은 헤이수스(키움·160개)와 9개 차이다.
하트가 4관왕에 오르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2023년 NC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오른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는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 1위를 차지했지만, 승률(0.769)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2019년 조시 린드블럼(당시 두산)은 다승(20승), 탈삼진(189개), 승률(0.870) 1위에 올랐으나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양현종(KIA·2.29)에게 밀렸다.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도 2016년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타이틀을 안았으나 탈삼진은 7위(142개)에 그쳤다.
국내 투수 중에서도 선발투수 전관왕에 오른 건 해태·KIA의 선동열과 윤석민 두 명뿐이다.
선동열은 1989∼1991년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1위에 올랐다. 윤석민은 2011년 4관왕에 올랐다. 다만 KBO리그가 탈삼진 1위를 시상하기 시작한 건 1993년이어서 선동열은 '공식 4관왕'이라고 부를 수 없다.
투수 최초 4관왕은 구대성이다. 구대성(당시 한화)은 1996년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에 구원까지 4개 타이틀을 차지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긴 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을 채워 선발투수의 전유물인 3개의 타이틀을 따냈다. 다승과 구원왕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1992년 송진우(당시 빙그레)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일본 등에선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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