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 고용 시장의 일자리 증가 폭은 예상에 못 미쳤으며, 앞서 두 달의 고용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다만 실업률은 전월과 변함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2%로 5개월 만에 하락했다.
고용 시장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그 속도가 안정적이라는 평가 속에 시장의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가 줄며 뉴욕 증시 초반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다.
미 노동통계국은 8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이 14만2000건 증가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4만5000건~16만5000건)를 밑도는 수치다. 7월 수치는 당초 발표된 11만4000건에서 8만9000건으로 2만5000건 하향 조정됐다. 6월 수치 역시 11만8000건으로 당초 수치보다 6만1000건 줄어든 것으로 수정됐다.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이로써 지난 3개월 비농업 고용 평균은 2020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8월 고용 수치는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예상보다 낮게 나오다가 나중에 상향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8월 수치가 추후 수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3년 중 10년 8월 비농업 고용 수치는 상향 수정됐다. 특히 8월 학교들이 개학을 맞으며 교육 분야에서의 고용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역마다 개학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수치에 혼돈을 가져올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용 수치는 예상에 못 미쳤지만, 실업률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7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던 실업률은 8월 4.2%로 7월의 4.3%에서 0.1%포인트(P) 내렸다. 월가 예상에도 부합한 결과다.
CNBC는 8월 노동공급이 12만명 늘었지만 경제활동참가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은 62.7%로 7월과 변함이 없었다면서, 이는 실업률을 0.1%P 끌어내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업종에서 3만4000개의 일자리가 늘었으며, 헬스케어, 사회 지원 부문에서도 각각 일자리가 3만1000개, 1만3000개 늘었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전월에 비해 2만4000개 줄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주목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로는 3.8% 오르며 월가 예상치(0.3%, 3.7%)를 모두 웃돌았다. 주간 노동 시간은 34.3시간으로 전월의 34.2시간에서 소폭 올랐다.
이날 고용 지표 발표 직후에는 9월 50bp(1bp=0.01%포인트) 인하 기대가 일시 더 강화했으나 미 동부시간 9시 45분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 금리를 50bp 인하 가능성을 43%, 25bp 인하 가능성을 57.0%로 25bp 인하 가능성을 더 유력하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8월 비농업 고용 건수가 예상에 못 미쳤지만 실업률이 하락한 점으로 미뤄 미국의 고용 시장이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이 9월 '빅 컷'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기대에 뉴욕증시 개장 전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지표 발표 후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보합권에 움직이던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101.33으로 0.2% 상승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