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美대선 '분수령' TV토론…치밀한 'J' 해리스 vs 즉흥형 'P' 트럼프

기사입력 : 2024년09월09일 10:55

최종수정 : 2024년09월09일 10:55

"트럼프에 말리면 안 돼" 해리스, 초반부터 토론 주도 전략
'실전파' 트럼프 "결국은 정책이 관건...해리스는 정책 몰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TV토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략에서부터 토론 준비 태도에 이르기까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후보 간 TV토론은 오는 11월 5일 대선 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진 상황인 만큼 가장 중요한 대선 이벤트로 꼽힌다.

주요 외신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모든 규정과 시나리오에 맞춰 이번 토론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반면, 이미 여러 차례 토론 경험을 한 트럼프 후보는 준비보다 중요한 것은 '실전'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엠비티아이(MBTI)에 빗대자면 해리스는 마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J(계획형)'에, 트럼프는 즉흥적이고 융통성을 내세운 'P(즉흥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리스 "준비만이 살 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TV토론 참패로 후보직을 물려 받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번 토론은 대선 후보 자격을 입증해 보일 가장 효과적인 자리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달리 아직 상당수 유권자에게 대통령 후보로서의 경험과 역량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만큼 이번 토론서 해리스 후보가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는 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호텔에 머물며 토론 준비에 매진 중이다.

AP통신은 해리스 후보가 피츠버그 호텔에 머물며 틈틈이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으나 토론 규정에 따라 2분 내의 명확한 답변을 연습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좌관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자신을 능력 없는 급진주의자로 낙인 찍으려는 트럼프 후보에게 말려들지 않기 위해 토론 초반부터 트럼프 후보를 몰아붙여 토론을 주도해야 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와 세 차례 토론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토론 준비를 이끌었던 캐런 던 변호사와 당시 트럼프 후보 역할을 맡았던 필리프 라이너스 전 대변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

NYT는 해리스 측이 트럼프 후보를 과거에 집착하는 '괴상한' 정치인이자 이기적인 백만장자로 규정해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캠프 측은 토론서 트럼프 후보의 극단적 이미지가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토론을 계기로 전당대회부터 시작된 모멘텀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해리스 캠프는 이어 토론 전 주말 동안 2000개의 자원봉사 이벤트를 열어 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TV토론 관심도 고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트럼프 "중요한 건 실전"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토론 준비보다는 캠페인 관련 행사에 더 집중하는 등 대범한 모습이다.

트럼프는 지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해리스가) 완벽한 준비로 토론에 임하려 하겠지만 토론이 막상 시작되면 느낌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누구나 한 대 맞기 전까지는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애틀타임스는 트럼프가 보좌관들과 앉아 질문을 주고받거나 때로는 해리스의 연설을 시청하는 등 간헐적인 준비 세션만 가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보좌관들은 이번 토론이 이전과 다를 바 없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존에 하던 준비 작업들 외에 추가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처럼 세트를 만들어 대역을 쓰거나 토론 연습을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평소 정책 보좌관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논의했던 경험들이 토론에서도 사용될 것이며, 비공식 석상에서도 정책 이슈들을 자주 언급하는 만큼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최근 뉴햄프셔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회의나 논의들은 다 했던 것들"이라면서 토론 준비는 따로 하는 게 아니라 (정책) 이슈를 알면 되는 것이고, "결국에는 좋은 정책인지 아닌지의 문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측근들은 그가 해리스를 너무 진보적 인물로 묘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기록에 올라타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셰일가스 추출법인 '수압파쇄법'(fracking·프래킹)과 같이 해리스가 입장을 바꾼 이슈들을 지적할 예정이다.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 카롤린 리빗은 "미국인들이 무대에서 해리스가 정책과 입장 변화에 대해 방어할 수 없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 반면, 그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 사전 조율 없고 '물과 펜'만 들고 90분 토론

ABC 방송이 주최하는 TV토론은 오는 10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0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90분간 진행된다.

이번 토론은 기본적으로 진행자 질문에 두 후보가 2분씩 답변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되며, 공방에 앞선 모두 발언은 하지 않으며 질문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진행자에게만 부여된다.

토론 주제나 질문은 미리 후보들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각 후보는 질문에 대해 2분씩 답변할 시간이 주어진다. 한 번씩 답변을 마친 후에는 상대 후보의 답변에 반박할 수 있도록 2분이 추가로 다시 주어진다.

반박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두 후보에게 "후속 설명이나 해명,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추가로 1분이 더 주어지며 토론 말미에는 각 후보가 2분씩 마무리 발언을 한다.

사전 진행된 동전 던지기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마무리 발언을 먼저 할 예정이다.

또 두 후보는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만 갖고 서서 토론하며, 중간 광고가 나가는 2분간의 휴식 시간에도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말하거나 접촉할 수 없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