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사직한 전공의-의대생 대표하지 않아" 강조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앞두고 의료계 내부 분열 관측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정치권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를 꺼내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의 불협화음이 다시 드러났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과 의협 집행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캡처=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아래 기재된 네 사람은 그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현택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4명은 본인을 비롯해 손정호, 김서영, 조주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임현택 회장 및 이하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전공의와 의대생 언급을 삼가시길 바라며, 임현택 회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과 임 회장의 사이가 벌어진 것은 지난 4월 4일 박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회동 이후로 관측된다.
당시 의협회장 당선인 신분이었던 임 회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춘래불사춘, 봄오고 꽃 조금씩 피는 것 같지만 함부로 '물밑'에서 놀면 큰일 날 날씨 같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다음날인 5일에도 "밖의 거대한 적보다 내부의 적 몇 명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의료계 내부에선 신임 의협회장 당선인인 임 회장이 박 비대위원장의 개인적 행보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던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의협은 이후 지난 6월 전체 의료계의 대정부 대화채널을 의협으로 통일하겠다고 발표하며 의료계의 결집을 꾀했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현택 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죠?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며 공격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