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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쓰레기' 풍선에 사용 흔적 없는 포장지·박스 조각"

기사입력 : 2024년09월11일 08:02

최종수정 : 2024년09월11일 08:03

최근 내용물 변화에 눈길
오물풍선 망신에 고육책
"가스‧타이머 조달 어려움"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최근 남측으로 살포한 '쓰레기 풍선'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과자‧식품류 포장지와 종이박스 조각이 다수 발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이 이달 들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에 걸쳐 모두 6차례 살포된 대남풍선 가운데 공중 폭발하지 않고 지상에 떨어진 내용물 관련 영상을 분석한 결과 빙과류와 식품, 생활용품 등에 쓰기 위해 생산된 비닐 포장지가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북한이 최근 들어 대남 풍선 살포를 재개하면서 사용하지 않은 비닐 포장과 박스 조각 등을 담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떨어진 쓰레기 풍선에 담긴 '소독용 물수건' 포장지와 비닐·종이 조각. 2024.09.11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영내에 떨어진 풍선의 경우 ▲청류강냉이가공공장에서 생산된 강냉이단설기(옥수수맛 카스테라) ▲식료일용품생산사업소에서 만든 소독용 물수건 ▲평남 북창군 옥천식료품생산사업소의 콩아이스크림 등 포장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비닐 재질인 이들 포장지는 사용한 흔적이 없는 새 제품이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11일 "포장을 위해 밀봉을 했거나 뜯은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공장에서 생산된 새 제품을 쓰레기 풍선에 담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북한은 이밖에도 박스조각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거나 찢어 대남풍선에 실어 보냈는데 이 또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제품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떨어진 쓰레기 풍선에 담긴 '강냉이모형단설기'(옥수수맛 카스테라) 포장지. 북한은 최근 들어 대남풍선에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포장지와 비닐, 박스 조각 등을 담아 보내고 있다. 2024.09.11

이를 두고 북한이 대남풍선 살포 때 오물이나 쓰레기를 담아 보냈다가 망신을 당한 점을 의식해 '쓰레기 아닌 쓰레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최근까지 다섯 달째 모두 17차례 오물 및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

초기에는 분변이나 퇴비‧생활쓰레기 등을 담아 보냈는데, 우리 당국의 정밀 분석 결과 인분에서는 기생충이 발견돼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의료‧보건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또 쓰레기에서는 구멍이 나 바느질로 기운 흔적이 있는 양말과 의류뿐 아니라 조잡한 생필품 등이 발견돼 김정은 정권이 풍선도발로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초기 오물풍선에 대한 비난이 들끓자 주춤하던 북한이 살포를 재개하면서 체제 내부의 궁핍함을 드러내지 않으려 궁여지책을 쓰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잠실대교 인근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은 대남 풍선살포 과정에서 풍선에 쓰일 헬륨가스 등의 조달은 물론 타이머와 기폭장치 등을 장착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우리 관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도발 횟수는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한 번에 살포하는 풍선의 양은 줄어든 추세라는 설명이다.

5월 말 풍선도발 초기에는 5000개 가까이 남쪽으로 살포했다고 밝힌 북한은 최근 들어 물량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않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관측 활동 등을 통해 ▲9월 4∼5일 새벽 420여 개 ▲9월 5일 오전 60여 개 ▲9월 5∼6일 260여 개 ▲9월 6∼7일 190여 개 ▲9월 7일 200여 개 ▲9월 8일 120여 개 등을 띄워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북한의 쓰레기 풍선에 대해 "저열한 저강도 도발"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조장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답변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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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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