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돈된 토지에 계획적으로 들어서 차별화된 평면 대거 적용
[서울=뉴스핌] 오경진 기자 = 인천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아파트가 지역 시세를 리딩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대거 반영되면서 공공택지(신도시)나 재개발, 재건축 단지에 비해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것이 시세를 리딩하는 이유로 꼽힌다.
2000년 7월 도입된 도시개발사업은 대개 민간 주도이지만 사업단계마다 지자체 인허가를 받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개발된다. 또한, 대부분 도시개발사업 면적이 크고 사각형 등으로 균형이 맞고 정돈된 형태라 차별화된 실내 평면을 구성하는 데 유리하다.
더불어 도시개발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택지지구 사업과 달리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 주거단지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다양한 주거 인프라를 갖춰 뛰어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지난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한 뒤부터 택지지구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도시개발사업으로 입주한 아파트가 해당 지역 집값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경기 김포에서 시세를 리딩하는 아파트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로 나타났다. 2018년 6월 입주한 2467세대 대단지로 3.3㎡당 평균 시세는 2000만원 초반대로 김포시 평균 시세(1400만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김포 걸포역 인근에 도시개발사업으로 들어선 '한강 메트로자이'도 3.3㎡당 2000만원 초반으로 역시 지역 시세를 리딩 중이다.
인천에서도 도시개발을 통해 들어선 아파트가 시세 톱을 달리고 있다. 미추홀구에서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더샵 인천스카이타워 2단지'는 3.3㎡당 평균 시세 2100만원을 넘어 미추홀구 1위다. 단지가 전체 면적 88만여㎡로 개발된 도화구역의 중심에 위치한 입지 장점이 시세를 주도하는 배경이란 분석이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
인천 서구에서는 DK아시아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단연 시선을 끈다. 입주 1년차 신축 대단지(4805세대) 아파트로 전용면적 84㎡는 현재 8억 이상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3.3㎡로 환산하면 2300만원이 넘는다. 분양 당시 가격이 5억2000만원 대였던 것을 감안 하면 웃돈이 3억 이상 붙었다.
지역 공인 중개 관계자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양도세 비과세 기간으로 매물도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호텔급 커뮤니티시설이 오픈하고 3대가 살기 좋은 아파트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세 매물도 없는 상황"이라며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 등 모든 세대에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도시개발사업으로 나오는 아파트 분양도 순조롭다. 실제 서구 왕길동에서 분양 중인 DK아시아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잔여 물량 소진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총 2만1313세대 규모의 리조트특별시 가운데 첫 번째 프리미엄 시범단지다. 바로 아라뱃길 건너에서 분양 중인 오피스텔 분양가는 3.3㎡당 평균 3131만원을 넘어섰고, 서울도 이미 강북권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 신축을 통한 내 집 마련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송도에서 분양한 한 단지의 경우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1억원(확장비 포함)에 육박하면서 분양가 상승에 대한 현실을 여실히 나타내기도 했다. 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으로 당분간 분양가 하락 전망이 불투명 해지면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움직임은 더욱 바빠지는 분위기다.
특히 단지 일대는 오는 2026년이면 서구에서 검단구로 분구되어 행정 개편이 진행되고, 동시에 주택 공급, 기업 유치, 교통 호재 등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수도권 신흥부촌 위상을 더욱 굳힐 전망이다.
또한 DK아시아 관계자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단지 규모뿐만 아니라, 리조트급 커뮤니티 시설과 함께 최고의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계획 하에 조성되었다"며 "특히 향후 검단구로의 분구와 교통망 확충, 기업 유치 등 다양한 개발 호재를 통해 수도권 내 대표적인 신흥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hz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