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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이라는 틀에 주가도 갇혔다"...파격 선택한 LG전자

기사입력 : 2024년09월12일 14:49

최종수정 : 2024년09월12일 14:49

LG전자 지분 사들이는 외국인
외국인 지분율 역대 최고 달성
조주완 사장 "밸류업에 진심" 먹혔다
'가전→플랫폼' 사업 구조 전환 나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2020년 4만원대를 맴돌던 LG전자의 주가는 다음 해 1월 장중 19만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사업부를 철수할 것이란 소문과 함께 전기차 부품, 로봇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시장의 기대치가 최고조에 이르던 때다.

LG전자 주가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순간이다. 이후 LG전자 주가는 다시 긴 조정의 시간을 거쳤다. 2022년 8월 LG전자 주가는 다시 10만원 아래로 내렸고 지난달 9만원 선도 무너졌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이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여파를 LG전자도 피하지 못했다.

단순히 TV나 냉장고를 만들어내는 '가전 제조 기업'이라는 LG전자의 전통적인 이미지는 오랫동안 주가를 눌러왔던 원인으로 꼽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취임 후 줄곧 가전 기업에서 플랫폼·B2B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미지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조주완 사장의 이 같은 노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뉴스핌DB]

◆'밸류업' 정책 호응, 외국인 모였다
LG전자 외국인 지분율 역대 최대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엔비디아 실적발표 후 코스피를 이끌던 국내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LG전자는 반전이 있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2일 다시 10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안정적인 등락 폭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연이어 LG전자 주식을 매입하면서다.

지난 10일 기준 외국인의 LG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율은 각각 33.05%와 44.60%. 보통주의 경우 43개월 만에, 우선주는 4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보통주는 4.11%p, 우선주는 3.77%p 올랐다. LG전자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LG전자가 기치로 내건 '밸류업'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지난해 회사 중·장기 전략 방향인 '2030 미래비전' 발표를 시작으로 주주총회를 비롯한 주요 IR 행사마다 직접 소통에 나선 조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와 함께 배당정책 강화와 같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선봉에는 조 사장이 있다. 외국인들의 평가는 조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글로벌 기관투자사를 연달아 찾아 기업설명회(NDR)를 주관한 5월 이후 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5767억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LG전자 주식 1854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IFA 2024에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LG전자 이동형 AI홈 허브 [사진=LG전자]

◆조주완 사장, 기업설명회 동분서주
"밸류업에 진심" 외치며 현장 누벼

조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4'에서도 기자들을 직접 만나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정말 진심"이라며 밸류업을 강조했다. 그는 "쉽게 주가가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그간 주주나 투자자에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지 못했다는 점은 반성하고 있다"며 밸류업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 사장은 IFA 2024 참관 이후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기관투자사를 찾아 기업설명회를 주관했다. 조 사장은 투자 담당 고위급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가전기업'으로 인식되던 LG전자가 B2B,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유망 신사업을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업계 화두인 AI에서도 수억대에 달하는 가전에서 얻는 방대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주력해 설명했다.

조 사장은 또 지난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진행한 인베스터 포럼에서도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투자업계는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안정적인 경영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외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B2B 중심 포트폴리오로 전환, 신성장(가전구독, webOS, HVAC 등) 사업 확대를 공표하면서 미래 지향적 기업으로 변화가 시작됐다고 판단한다"며 "IT 업종에서 반도체보다 전기전자, 그리고 LG전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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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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