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유럽이 앞에서 끌고 미국이 뒤에서 미는 모양새의 글로벌 금리 인하 대세 속에 투자 심리가 안정감을 찾는 모습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3.87포인트(0.76%) 오른 515.95로 장을 마감했다. 이 지수는 전주에 3.5% 하락하면서 크게 위축됐었는데 이번 주에는 1.9% 상승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81.01포인트(0.98%) 뛴 1만8699.4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0.18포인트(0.41%) 오른 7465.25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32.12포인트(0.39%) 상승한 8273.09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114.69(0.34%) 오른 3만3568.47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140.00(1.23%) 상승한 1만1540.2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이날 유럽 증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유럽과 미국이 일주일 간격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겹호재'에 대한 기대감 장세였다.
미 CNBC는 "유럽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결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다음주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면서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전날 ECB는 지난 6월에 이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로이터 통신은 ECB 소식통을 인용해 "ECB 정책 입안자들은 성장 전망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10월에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폭과 관련해서는 50bp '빅 컷(big cut)'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 금리 스왑시장 거래자들은 연준이 고금리에 따른 경제 피해를 막기 위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43%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루 전인 목요일엔 이 가능성이 단 15%였다"고 말했다.
영국의 SG클라인워트함브로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진 살레르노는 "우리는 여전히 연준이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50bp 인하를 (경제에) 곧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신호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다음 주에 연준이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준 총재는 한 발 더 나아가 "50bp 인하가 유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섹터별 움직임으로는 자동차 업종이 1.69% 상승해 한 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과 기술주도 각각 1.25%, 0.94% 올라 전체적인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광업도 구리 가격이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1.40% 올랐다.
글로벌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도이체방크가 주식 등급을 '매도'로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낮추면서 1.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