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헤즈볼라 호출기 동시다발 폭발 9명 사망, 2750여명 부상… "이스라엘에 보복"

기사입력 : 2024년09월18일 05:19

최종수정 : 2024년09월23일 08:07

헤즈볼라, 작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무선 호출기 사용 크게 늘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적인 폭발해 9명이 사망하고 27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당국이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200여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도 얼굴과 손에 부상을 입었다.

정규전과 비정규전을 막론하고 전투 조직원 수천명이 개별적으로 소유한 통신 수단의 폭발로 동시에 사망 또는 부상 등의 피해를 입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레바논 정보부 장관은 이번 폭발 공격이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보복을 감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선 호출기가 동시다발적 폭발하면서 9명이 사망하고 2750여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베이루트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갖고 있던 무선 호출기가 동시에 폭발했다. 폭발은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해 남부 도시 티레, 서부 지역 헤르멜 등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했다. 헤즈볼라는 "오후 3시30분쯤 다양한 부대와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호출기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극적이고 전례가 없는 공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폭발 장면과 얼굴과 귀, 손 등에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번 폭발로 10살 짜리 소녀가 사망했고 그외 여러 명의 사망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들은 주로 얼굴과 손, 배 등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우리 조직원 2명이 사망했고, 헤즈볼라 의원인 알리 아마르의 아들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레바논 전역의 병원들이 환자들로 넘쳐났고, 남부 도시 티레에는 부상자를 수용하기 위해 야전병원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또 공격 직후 3시간 동안 베이루트에서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헤즈볼라의 한 소식통은 가디언에 "이번 동시다발 폭발로 주로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다쳤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전국 병원에 최대 경계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는 되도록 무선 통신 기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폭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정보기관 수장들과 함께 수도 텔아비브에 있는 국방부 본부에 모여 대책을 상의했다.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헤즈볼라가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접경 지역 등에 대한 경계와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이 이스라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보부 사정을 잘 아는 작가 요시 멜먼은 "이번 폭발은 모사드 작전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누군가 무신 호출기 내부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은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7일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고 무선 호출기 사용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보부가 헤즈볼라의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침투해 주요 인물들의 동선과 정보, 작전 상황 등을 상세하고 파악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의 고위 조직원들은 지난 수년 동안 휴대전화 대신 호출기를 사용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일반 조직원들도 호출기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요르단 암만에 있는 지역보안 전문가 아메르 알 사바일레는 "이스라엘과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헤즈볼라 조직원 수천명이 무선 호출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연설을 통해 휴대전화를 이스라엘이 감시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휴대전화를 부수거나 땅에 묻으라고 지시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사진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