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와 지속적 무력 충돌로 주민 6만~8만명 피란길
갈란트 국방장관 "북부 지역 주민들 집으로 돌려보내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 피란한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이번 전쟁 목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작전을 강화해 접경 지역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이스라엘의 공식 전쟁 목표는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 궤멸과 인질 송환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조만간 적극 공세에 돌입하고 헤즈볼라가 반격하면서 양측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또 이란과 예멘 반군 후티, 하마스 등이 이스라엘에 대한 협공에 나설 경우 중동 지역에 또 다시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
지난 12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하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 등 이스라엘군 수뇌부와의 회의에서 "북부 전선의 임무가 우리 앞에 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전쟁의 목표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선 확대로 하마스 해체와 인질 송환이라는 우리의 절대적 약속이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 같은 계획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내각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두말할 필요도 없는 얘기"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이를 여러번 언급해 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5일 헤즈볼라와 2006년 이후 최대 규모 공방전을 벌인 직후 "(이 싸움은) 끝난 얘기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레바논 접경 지역) 상황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결코 늦은게 아니다"라며 "북부를 위한 시간이 왔다"고 썼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을 가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간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레바논 접경 지역의 이스라엘 주민 6만~8만여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