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00명이 넘는 미국 공화당 소속 전 의원들과 정부 관료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다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부적합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해리스 캠프가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전 국가안보 및 외교 관료, 의원 111명은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녀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필수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매일 정부에서 혼란을 만들어 냈으며 개인의 이익을 국가의 이익 앞에 내세웠고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을 자극하면서 그의 취임 선서(oath of office)를 어렸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19 mj72284@newspim.com |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인사에는 트럼프 정부는 물론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전 정부의 관료들이 포함됐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윌리엄 웹스터 전 미 중앙정보국(CIO) 및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존 네그로폰테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칼라 힐스, 로버트 졸릭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있다. 전직 관료들 외에도 8명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이번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 지도자들의 아첨에 영향을 받기 쉽다면서 "그는 대통령직을 다시 수행하기에 부적합하거나 대중의 신뢰가 필요한 어떤 공직에도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서한에 서명한 전직 관료들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화당원들의 우려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를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잠재적인 우려는 도널드 트럼프의 혼란스럽고 비윤리적인 행동과 우리나라의 오랜 헌법적 원칙을 무시하는 태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측 불가능한 그의 성격은 그가 찬양하는 협상의 미덕이 아니다"며 "반대로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 그의 태도는 우리의 적들에게 마찬가지로 변덕스러운 행동을 초래하고, 이는 무책임하게도 무모하고 위험한 전 세계적 결과를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공화당에서는 올해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주겠다는 인사들이 공개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과 그의 딸인 리즈 체니(와이오밍) 전 하원의원도 앞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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