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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세계 최대 제약사는 '로슈'···국내서 ETF에 담겼다

기사입력 : 2024년09월22일 06:53

최종수정 : 2024년09월23일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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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빙 프루프(Living Proof)로 본 허셉틴
공격적 M&A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허셉틴 등 주력 3종 특허만료 비상
삼성∙미래에셋 비만 ETF도 로슈 비중 6% 베팅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로슈(Roche)는 1896년에 스위스 바젤에서 설립된 글로벌 제약 및 진단 회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헬스케어 기업 중 하나로 무려 13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로슈의 대표 의약품은 20개도 넘는다. 그 중에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의약품을 꼽는다면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이 대표적이다.

◆ 영화 리빙 프루프(Living Proof)로 본 허셉틴

허셉틴은 표적항암제(2세대) 방식의 유방암 치료제다. 기존 세포독성항암제(1세대)는 정상 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하지 않고 공격해 부작용이 심했다. 반면 표적항암제인 허셉틴은 특정한 종류의 유방암 세포만을 공격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줄였다.

HER2 유방암은 암세포가 HER2라는 특정 단백질을 과도하게 발현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형의 유방암이다. 과거   HER2 양성 유방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치명적인 암으로 여겨졌다. 치료제를 연구하던 슬래먼 박사는 '허셉틴'이 암을 공격하면서도 정상 세포를 덜 손상시키는 잠재력을 발견한다.

슬래먼 박사는 허셉틴의 기나긴 임상 1, 2,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998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받아낸다. 슬래먼 박사와 '로슈+제넨텍'의 신약 개발 성공으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긴 셈이다. 이후 수십만명의 유방암 환자가 허셉틴 덕분에 생명을 건진 것으로 알려진다.

◆ 허셉틴 특허는 만료 됐지만…공격적 M&A로 성장동력 확보

허셉틴은 뛰어난 의약품이지만 로슈 입장에서는 안타깝게도 이미 특허가 만료됐다. 이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대표적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암젠과 엘러간 등이 공동개발한 '칸진티', 화이자의 '트라지메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투르잔트', 셀트리온의 '허쥬마' 등 4종이 대표적이다.

바이오시밀러제품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허셉틴의 매출액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로슈에게는 허셉틴만 있는 게 아니다. 로슈는 제약 부문과 진단 부문에서 혁신적인 의약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로슈는 특히 암 치료제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글로벌 초대형 제약사들의 공통적인 전략은 공격적 M&A다. 로슈 또한 오래 전부터 다양한 M&A를 통해 제약 사업과 진단 사업을 키우며 성장해 왔다.

로슈가 1997년에 약 110억달러(13조3000억원)에 인수한 '베링거만하임'은 진단 기기와 시약을 개발하는 회사였다.로슈가 '베링거만하임'을 인수함으로 지금의 강력한 로슈 진단사업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로슈는 2001년에 일본의 쥬가이제약(Chugai)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쥬가이제약 주식 50.1%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인수금액은 약 13억 달러(1조7000억원)로 추정된다. 이후 쥬가이제약은 독립적으로 연구와 운영을 하고 있다. 또 로슈의 연구개발 네트워크와도 협력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2008년에 약 34억달러(4조4000억원)에 인수한 '벤타나 메디컬 시스템즈'는 병리학적 진단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특히 암 진단에 사용되는 조직 분석 및 자동화된 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로슈는 이 인수를 통해 '진단사업부'를 강화하고, 진단 기술과 치료제를 연결하는 동반 진단분야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로슈의 역대 M&A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 받는 건 제넨텍 인수다. 2009년에 약 468억달러(6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제넨텍'은 항암 치료제 분야에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다. 따라서 인수 이후 로슈가 항암제 시장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밖에도 2014년에는 83억달러(10조8000억원)에 '인터뮨' 인수, 2018년에는 '플랫아이언헬스'와 '파운데이션 메디신'을 각각 19억달러(2조5000억원)와 24억달러(3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또 2019년에는 '스파크 테라퓨틱스'를 47억달러(6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왔다.

◆ 로슈 매출액 1위~7위 주력의약품은?

로슈의 매출 상위 주력 의약품들은 대부분 항체의약품이다. '항체의약품'이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에서 항체가 병원체(예: 바이러스나 세균)를 공격하는 원리를 이용해 만든 의약품이다. 항체는 특정한 물질(항원)을 찾아내고, 그것과 결합해 공격하거나,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약이 항체 의약품이다.

예를 들어, 암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체약은 암세포만 찾아가서 공격하게끔 설계되어, 건강한 세포를 덜 손상시키고 암세포만 공격한다. 대표적인 항체의약품으로는 허셉틴(Herceptin, 유방암 치료제)과 리툭산(Rituxan, 림프종 치료제) 등이 있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로슈 매출액 순위 1위 약품은 '오크레부스(Ocrevus)'로 5조3000억원(34억스위스프랑)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오크레부스는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을 늦추는 항체 약물이다. B세포를 표적해 신경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기존 치료법보다 재발률을 낮추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한다.

매출액 2위는 '헴리브라(Hemlibra)'는 3조4000억원(21억스위스프랑)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혈액응고 장애를 가진 혈우병 A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특히 응고 인자 VIII 결핍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주사형 항체 치료제로 출혈 발생을 예방한다.

매출액 3위는 '퍼제타(Perjeta)'로 3조원(19억스위스프랑)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허셉틴과 함께 사용하는 표적 항암제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투여해 암세포 성장을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 허셉틴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치료제다.

◆ 로슈 매출액 8위~15위 주력의약품…특허만료로 비상

로슈 매출액 8위~15위 순위를 살펴보면 눈에 띄게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삼총사가 있다. 매출 11위를 기록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이 첫번째 주인공이다. 매출 12위를 기록한 대형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맙테라/리툭산'이 두번째 주인공이다. 매출 13위를 기록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아바스틴이 마지막 주인공이다.

 

그간 잘 나갔던 로슈의 주력 의약품 허셉틴, 맙테라/리툭산, 아바스틴의 매출이 급감하는 이유는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로슈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하지만 로슈 역시 이날에 대비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해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로슈 매출순위 8위인 '에브리스디(Evrysdi)'는 2024년 상반기에 전년 동 기간 대비 25% 급증한 1조3000억원(8억스위스프랑)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에비리스디는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다. 환자의 근육 기능을 향상시키는 먹는(경구용) 약물이다. 척수성 근위축증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눈에 띄는 약물은 매출액 9위인 '페스코(Phesgo)'로 2024년 상반기에 전년 동 기간 대비 60% 급증한 1조3000억원(8억스위스프랑)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페스코는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다. 로슈의 기존 대표 의약품인 퍼제타와 허셉틴을 한 번의 주사로 투여할 수 있는 복합 제제다. 두 약품의 장점을 결합해 치료효과가 더 크다.

페스코는 '피하주사(SC)'로 투여할 수 있는 고정 용량 제형으로 제공된다. 약 5분 만에 투여가 가능하다. 그래서 약 90분이 소요되는 기존의 정맥 주사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더 많은 환자를 빠르게 치료해야 하는 의사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다. 바쁜 환자들 입장에서도 패스코 선호도가 높다.

경쟁약품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와 '다이이찌산쿄' 가 공동 개발한 'HER2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허투가 있다. 페스코는 현재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는 적응증을 확대해 더 넓은 암 치료 영역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크다.

로슈의 또 다른 유망 약품으로는 매출액 15위를 기록한 '폴라이비(Polivy)'를 꼽을 수 있다. 2024년 상반기에 전년 동 기간 대비 54% 급증한 8000억원(5억스위스프랑)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CD79b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항체-약물 복합체(ADC)'로,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게 사용된다.

폴라이비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직접 공격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한다. 비호지킨 림프종(NHL),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항체와 항암제를 결합해 특정 암세포를 정밀하게 공격하는 방식이라 최근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비호지킨 림프종의 치료 영역에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위한 신약 수요가 높기 때문에,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로서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로슈는 폴라이비의 적응증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폴라이비는 1차 치료제로도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경우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라이비의 경쟁약물로는 노바티스'의 CAR-T 세포 치료제가 있다. CAR-T 기술을 통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변형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다. 

CAR-T 치료제는 혁신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비용과 복잡성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기는 어렵다. 폴라이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투여 과정이 간단해 CAR-T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향후 적응증 확대로 인해 더욱 큰 시장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도 크다.

로슈의 또 다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인 '컬럼비'도 기대되는 의약품이다. 이 약물은 '이중특이성 항체' 면역세포를 동시에 타겟팅해 암을 공격하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특히 CAR-T 치료나 다른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재발성 및 불응성 DLBCL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다. 컬럼비는 한국에서도 2023년말에 승인됐다.

[사진 = 셔터스톡]

◆ 비만치료제 시장에도 뛰어 들어…

로슈에게는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핵심 의약품 외에도 활발하게 임상이 진행중인 신약 후보가 수십 가지나 대기 중이다. 그 중 특히 눈에 띄는 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비만 치료제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꽉 잡고 있다.

하지만 로슈 역시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비만 치료제의 임상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미 1상에서 25% 수준의 감량 효과가 보고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증폭 시킨바 있다.

로슈가 개발 중인 비만약 후보물질 'CT-388(실험물질명)'는 로슈가 2023년말에 바이오기업 '카모트 테라퓨틱스'를 약 3조5000억원(2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손에 넣은 비만 치료제다.

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은 임상 1상 시험에서 24주 동안 위약(가짜약) 대비 평균 18.8%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로슈는 2024년 7월부터 CT-388로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로슈의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항체의약품에 집중돼 있다. 만약 비만치료제가 성공할 경우 파이프라인 다각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로슈는 내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2028년에 비만치료제 약을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ETF에서도 약 6-7% 수준으로 로슈홀딩스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놓은 상태다. 그만큼 로슈의 비만치료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 로슈 주식 매매시의 주의사항은?

로슈는 스위스에 'Roche(코드번호: ROG)'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있다. 그런데 로슈 지주사인 로슈홀딩스는 미국 '장외시장(OTCMKTS)'에 'Roche Holding(코드번호: RHHBY)'라는 이름의 ADR 형태로 상장돼 있다. 이 '로슈 홀딩스' 안에는 '로슈(Roche)'와 '제넨텍(genentech)', 일본의 '쥬가이제약(Chugai)' 등이 속해 있다.

한국에서 로슈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은 다소 복잡하다. 미국 주식이 HTS나 MTS를 통해 자유롭게 매매되는 것과 달리 스위스에 상장된 'Roche(코드번호: ROG)' 주식은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전화주문으로만 주문 수탁을 하므로 매수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하다.  

심지어 미국 장외시장에 상장된 'Roche Holding(코드번호: RHHBY)'의 경우 대부분의 한국 증권사에서는 매수중개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한국인이 직접 해당주식을 매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미국에도 투자할 종목이 많은 데 굳이 스위스에 상장된 로슈 주식을 매매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스위스 주식의 경우 스위스프랑으로 환전해 매수해야 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통화로 인기가 높은 스위스프랑과 성장성 높은 로슈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으로 제약∙바이오 회사 주식이 주목받고 있다. 만약 로슈의 기존 주력 약품과 임상이 진행 중인 수 많은 신약들로 인해 머지 않은 미래에 로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거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로슈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 보자.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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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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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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