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플젠에서 협약식 개최…양국 원전 분야 협력 확대·강화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공급 업무협약 체결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는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에 위치한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 기간 중 한국수력원자력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협약식은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원전 핵심 주기기인 증기터빈 생산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 |
두산스코다파워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안내로 두산스코다파워의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이어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와 함께 두산스코다파워가 제작한 터빈 블레이드에 기념 서명을 했다. 이 터빈 블레이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될 제품과 동일한 모델이다.
양국 정상 임석하에 진행된 협약식에서는 총 5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터빈 전문 제조사로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생산한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가 증기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윤 대통령,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다니엘 베네시 체코전력공사 사장 등 양국 정부와 원전 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함께 했다.
박지원 회장은 "대통령과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덕분에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힘든 경쟁을 뚫고 이렇게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최종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 추가 수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원전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원전 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를 더욱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발전 산업 주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두산은 이미 15년 전 체코에 발전 산업 기반을 닦았다. 사진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사진=두산] |
두산에너빌리티의 해외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1869년에 설립된 체코의 터빈 제조 회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 약 8000억원에 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현재까지 540개 이상, 50GW 규모의 증기터빈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체코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총 26개의 원전용 증기터빈을 공급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보헤미아 지방 플젠(Plzeň)시에 본사와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고등학생 대상 직업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인근 웨스트보헤미아대학교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전문 기술인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플젠을 연고로 하는 체코 1부 리그 축구 클럽 'FC 빅토리아 플젠'을 2005년부터 20년째 후원하는 등 다양한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