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떨어졌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를 비롯해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3개국 증시 등이 모두 1.0% 이상의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 영향력이 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개별 악재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7.41포인트(1.42%) 하락한 51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힘입어 얻었던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82.37포인트(1.49%) 내린 1만8720.01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5.15포인트(1.51%) 떨어진 7500.26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98.73포인트(1.19%) 내린 8229.99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82.61(0.83%) 떨어진 3만3762.25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24.80(0.21%) 하락한 1만1753.30으로 장을 마쳤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행보 전망에 대해선 낙관적인 기류가 흘렀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금융시장은 올 연말까지 미 연준이 비슷한 규모(0.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가 없다면 올해 증시는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된 통계 중에서는 영국의 8월 소매 매출이 1% 증가해 시장 전망치(0.4% 상승)를 웃돌았다는 뉴스가 주목을 받았다. 7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당초 예비치(0.5%)보다 높은 0.7%를 기록해 영국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독일의 8월 생산자 물가는 1%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0.8% 하락하는데 그쳤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8월 -13.4에서 9월 -12.9로 약간 상승했다.
이날 유럽 시장은 개별주들의 동반 하락세가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는 양상을 보였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투톱 중 하나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새 비만치료제 몬루나반트의 2a상 시험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오면서 5.37% 급락했다. 이 영향 탓에 헬스케어 섹터도 1.88% 하락했다.
자동차 쪽에서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2개월 만에 두 번째로 연간 이익률 목표를 낮추면서 6.81% 떨어졌다. 폭스바겐과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사 포르비아도 각각 3.4%, 8.0% 떨어졌다. 자동차 섹터는 결국 3.57% 하락했다.
테크 섹터도 2.72% 내렸는데 이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주가가 4.17% 떨어진 탓이 컸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ASML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일비중(Equal-Weight)'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