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후 후 고려아연 사옥서 만나
한화, 고려아연 지분 7.75% 보유...지분 경쟁 중요 역할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최 회장의 우호 지분(백기사)임을 재확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
23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추석 연휴 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사옥에서 최 회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최근 영풍·MBK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2022년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7.75%를 보유 중이다. 한화그룹과 고려아연은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수소·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아연, 납 제련, 금·은·동 생산 등 비철금속 글로벌 1위인 고려아연은 최 회장 취임 후 미래 신사업 개척을 위해 투자 및 사업 범위를 확장해 왔다.
영풍은 최근 최 회장의 행보가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하며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와 손잡고 지난 13일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한 공개 매수를 공시한 바 있다.
장 씨 집안의 영풍 측과 최 씨 집안의 고려아연 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우호 지분 확보가 필수다.
고려아연 지분은 한화그룹 외에 현대자동차가 5.05%, LG화학이 1.89%, 한국투자증권이 0.77%, 한국타이어가 0.75%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은 이들 모두 최 회장과 고려아연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국민연금이 7.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경영권 분쟁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국민연금의 특성상 상황을 계속 관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MBK 측은 이들이 최 회장의 백기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LG화학, 한화, 현대차는 '고려아연의 우호 그룹'"이라며 "우리도 중요하게 생각해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며 최윤범 회장의 백기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뉴스핌 DB] |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