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별도 협의 사안"…韓 "조속히 만나야"
독대 요청 노출에 "언론 플레이" 불만도 속출
만찬서 의정갈등 해법 어려울 듯…협의체 구성 난망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여당 지도부가 24일 만찬을 갖는 가운데, 한 대표의 독대 요구를 대통령실이 사실상 거절하며 당정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독대 가능성과 관련해 "별도의 협의사안"이라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9.23 pangbin@newspim.com |
앞서 한 대표는 24일 예정된 지도부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이 의정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자'를 자처한 한 대표가 이 자리를 빌어 정부를 적극 설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독대가 사실상 무산되며 지도부 만찬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도출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정 갈등은 물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는 한 대표는 이날 독대 요청이 사실상 거부되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지며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한 여권 관계자 역시 "(의정갈등) 대안을 들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독대를 요청하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맞는가)"라며 비판했다.
다만 이후 불거질 '윤-한' 갈등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추후 두 사람이 독대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의정 갈등,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등 현안에 대해 지금처럼 언론 플레이를 먼저 할 것이 아니라 비공개로 조율을 하고 대화를 한다고 하면 추후 독대할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독대를 재차 요청했다.
그는 "지금 공개하기 어려운 여러 중요 현안이 분명히 있고 그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독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일이 어려우면 조만간 다시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추후 독대 가능성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추후 협의를 별도로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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