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유통 업계에 대형 인수합병 사례가 발생했다. '중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중국명 밍촹유핀, 名创优品)가 대형 신선식품 마트 체인 융후이(永辉)를 인수했다.
미니소는 23일 저녁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쥔차이궈지(骏才国际)가 융후이의 지분 29.4%를 63억위안(1조200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니소는 융후이의 1대 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미니소는 융후이를 고품질 유통 모델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소는 2013년 광저우(廣州)에 1호점을 열며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700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해 600곳의 신규 점포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 중 해외 매장은 2800곳이다. 인도네시아에 300곳, 미국에서 200곳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전체 매출액의 35%가 해외 시장에서 창출된다.
미니소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77억6000만위안(1조4600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17.8% 증가한 12억4000만위안이었다.
미니소는 문구, 잡화, 액세서리,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유통 체인이다. 품질이 좋고, 디자인이 세련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조달해 판매하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PB(자체브랜드)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니소는 이같은 강점을 융후이에 융합시킨다는 방침이다. 미니소와 융후이는 취급 품목이 상이한데다, 미니소는 중소형 점포, 융후이는 대형 점포에 특화돼 있다. 때문에 브랜드 통합은 어려울 것이며 독자적인 브랜드를 유지할 것으로 에상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미니소가 융후이를 '중국판 샘스클럽' 혹은 '중국판 코스트코'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융후이는 현재 중국 전역에 8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대만 하더라도 융후이는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유통 체인이었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온라인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융후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0.11% 감소한 377억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6.3% 하락한 2.7억위안을 기록했다. 융후이는 2022년에 45곳의 점포를, 2023년에는 60곳, 올해 상반기에는 63곳의 점포를 폐점 조치했다.
미니소 매장 모습 [사진=바이두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