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9시 이사회 열려…MBK·영풍 대응책 논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과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 고려아연이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MBK의 공개매수 마감일(4일)을 이틀 앞두고 대항 공개매수 여부 및 추가 법적 조치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 제공] |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에 "이날 오전 9시에 이사회가 소집돼 있다"며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MBK와 영풍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후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치솟자 당초 공시했던 주당 66만원을 지난달 26일 주당 75만원으로 전격 인상한 바 있다.
이에 기존 대기업 주주들이 모두 우호 지분(백기사)이 된다고 해도 추가 지분이 필요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고려아연의 대응책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것이 대항 공개매수인데, MBK의 공개 매수가 인상에 따라 최 회장의 대항 공개 매수 비용도 같이 높아진 상태다.
또한 고려아연의 자기 주식 매입이 반격 방법으로 꼽히지만 MBK 측은 고려아연은 모기업 영풍의 특수 관계인이어서 공개 매수 기간 내 자기 주식 매입은 자본시장법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법원으로 간 상태며 빠르면 이날 가처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만일 고려아연 이사회가 이날 공개매수 기간 이후 자기 주식 매수를 하는 대책을 공시한다면 MBK 측은 이에 대한 추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배임과 시세조종 혐의 등에 대한 법적 문제 제기도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고려아연 이사회가 이날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를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MBK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가도 당초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