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삼성전자 인도공장 시위가 4주째에 돌입한 가운데, 노동자와 노조원 등 900여 명이 억류됐다가 석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州) 경찰은 지난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노동자 약 850명과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소속 회원 60명 등 912명을 억류했다가 이날 밤 늦게 석방했다.
CITU는 인도 공산당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번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조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동자와 노조원들의 시위는 무허가 시위로 대중에게 불편을 끼쳤다"고 억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6일에도 파업 동참 노동자 104명을 24시간 억류한 바 있다.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해당 공장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드르에 2007년 설립됐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을 생산 중으로, 연간 120억 달러(약 16조원)의 인도 매출 중 2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체 2000여명의 노동자 중 1500명가량이 파업에 동참 중인 가운데 이들은 매일 아침 공장 인근에서 천막 등을 치고 임금 인상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평균 2만 5000루피(약 39만원) 수준인 월 급여를 3년 내에 3만 6000루피까지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 측은 파업 노동자들에게 잃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현지 사법 당국에 파업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업 공장 노동자들은 첸나이 소재 기업 노동자들 평균 임금의 1.8배를 받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시위가 최근 몇 년 동안 인도에서 일어난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라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 중인 외국 투자자들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로이터=뉴스핌] 노동자들이 파업 중인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스리페룸부드르 소재 삼성전자 공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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