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후보, 정책 공방 가열
11일부터 보궐선거 사전투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보수진영의 조전혁 후보와 진보진영의 정근식 후보가 '학생 평가'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는 "평가 전성기의 필요성"을, 정 후보는 "학생의 잠재력을 찾기 위한 진단의 중요성"을 각각 강조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각 진영 단일 후보인 조 후보와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최지환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보수진영 단일화 후보인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있으며, 같은 날 오전 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오른쪽)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26 yooksa@newspim.com |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교육을 맡았던 지난 10년을 '어둠의 시기'로 단정한 조 후보는 '진단평가 부활'을 강조했다. 학생들의 학력, 정서 등 진단을 통한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날 조 후보는 "학생의 기초학력이, 성취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니 학원에 가서 이른바 '레벨테스트'라는 것을 받는 것"이라며 "이 같은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산하에 학교평가청을 신설해 학교의 교육력을 정확히 측정하고, 공교육의 품질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후보는 "지금 경쟁은 학생과 학부모만 지고 있는데, 진단평가에 따라 실력있는 유능한 교장을 우선 배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다양한 진단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 후보인 정 후보에 대해서는 '조희연의 아바타'라고 비판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조희연 전교육감의 전교조 교사 채용비리에 따른 결과이며, 유권자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는 학생의 잠재력을 찾는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인 수행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습 부진의 원인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는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도 약속했다. 양극화 지수를 개발해 지역과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와 같이 조 전 교육감이 추진한 정책도 계승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후보는 "혁신학교는 학부모 동의로 운영되고 있다"며 "혁신학교 때문에 학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사전투표는 11~12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11일에는 두 후보를 비롯해 윤호상 후보, 최보선 후보 등 후보 4명이 처음으로 공동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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