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분기 매출 수십억 달러
IB들 NVDA 매출 전망 상향
헤지펀드 연말 NVDA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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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에 직격탄을 맞았던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25% 급등했지만 월가는 2024년 4분기와 2025년 강세 흐름을 점친다.
먼저, 블랙웰의 강력한 수요가 엔비디아 주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025년 초부터 블랙웰의 매출 창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 규모는 수 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4분기부터 블랙웰 하나만으로 수 십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 스탠리 역시 보고서를 통해 회계연도 4분기 블랙웰 매출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업체는 11월 회계연도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른바 '오스본 효과(Osborne effect)를 우려한다.
한층 개선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을 때 수요자들이 기존 모델을 구매하지 않고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매출에 타격을 가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업체 제공] |
실제로 일부 기업들이 블랙웰이 출시될 때까지 기존 모델 호퍼(Hopper) 칩 구매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이로 인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4분기에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랙웰에 이어 엔비디아가 개발중인 칩 루빈(Rubin)에 대한 월가의 기대도 작지 않다. 루빈은 지난 3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GTC(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깜짝' 공개한 차세대 GPU(그래픽 처리장치)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리체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2025년 하반기로 가면서 루빈의 개발에 진전이 확인될 것"이라며 "2026년부터 제품이 본격 판매되면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EPS)을 5.00달러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거시경제가 호조도 4분기 이후 엔비디아 실적을 낙관하게 하는 대목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5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사실 거시경제 둔화에 강한 저항력을 보인 셈이다.
9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5만4000건으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른바 '빅 컷(big cut,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됐지만 9월 고용 지표를 통해 경기 침체 우려가 일정 부분 희석된 부분은 엔비디아 및 빅테크에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최근 연이어 엔비디아의 2025년 실적 전망 및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키뱅크는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매출액 전망치를 1285억달러에서 1306억달러로 높여 잡았다. 블랙웰이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을 70억달러 끌어올린다는 시나리오다.
뿐만 아니라 기존 GPU 모델인 H100과 H200의 수요 역시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키뱅크는 강조했다.
웨드부시는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신규 펀딩이 이어지는 상황이 엔비디아에 작지 않은 호재라고 강조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픈AI가 66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확보를 추진중이고,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한 단계 가속화 할 전망이다.
오픈AI 이외에 크고 작은 스타트업이 일제히 신규 자금 조달에 뛰어들었고, 이는 엔비디아 칩의 수요 상승을 예고한다고 월가는 말한다.
미즈호는 보고서를 내고 "연말을 앞두고 2025년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24년 상반기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포함해 상당수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팔자'로 대응한 가운데 기류 변화를 예고하는 소식이다.
이와 관련, 미즈호는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의 인공지능(AI) 훈련 및 추론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단연 최강자라고 설명했다.
해당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95%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 막강한 1인자라는 얘기다. AMD(AMD)를 포함한 경쟁 업체들이 앞다퉈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지만 지배적인 시장 입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미즈호는 예상한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50달러를 유지하고, 2025년 초 업체의 이익률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은 인공지능(AI) 도입이 이제 3~4이닝에 도달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9이닝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다.
한편 마켓워치는 최근 발표한 두 건의 발표가 엔비디아의 공격적인 성장성과 강력한 방어력을 동시에 입증한다고 전했다.
720억개 파라미터의 거대언어모델(LLM)과 액센추어와 체결한 인공지능(AI) 컨설팅 및 서비스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여기에 해당한다.
퓨처럼 그룹의 다니엘 뉴먼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 칼럼을 통해 엔비디아의 오픈 소스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이 오픈AI나 알파벳의 모델을 포함한 업계 선두주자들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전했다.
거대언어모델이 엔비디아의 솔루션을 보다 강화할 뿐 아니라 메타 플랫폼스를 필두로 앤트로픽이나 오픈AI까지 쟁쟁한 빅테크들이 장악한 시장에 본격적인 입성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액센추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가 디지털 경제적 해자를 한층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뉴먼은 강조한다.
연말을 앞두고 엔비디아를 둘러싼 강세론이 재점화됐지만 경계의 시각도 없지 않다. 먼저, 블랙웰의 수요가 2026 회계연도 이후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 교란이 발생하면서 엔비디아의 칩 생산 및 유통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열려 있고,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무역 정책 역시 작지 않은 리스크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shhw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