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4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사망자 포함 온열질환자 3704명…전년비 31.4%↑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올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4명으로 추정됐다. 2018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망자 숫자다. 추정 사인은 열사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망자 15명과 전체 온열질환자의 삼분의 일가량은 평균 최고온도가 가장 높았던 8월 초 응급실을 찾았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507곳에서 수집한 '2024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된 온열질환자 수는 3704명으로 전년 2818명 대비 31.4% 증가했다.
온열질환자 가운데 사망자 수는 34명이었다. 올해는 감시체계가 시행된 2011년 이래 폭염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48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해 사망자(32명)와 비교하면 2명(6.3%)이 늘었다.
사망자는 연령대별로 보면 80대가 10명(29.4%)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주로 실외(82.4%)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했고 추정 사인은 열사병(94.1%)이 압도적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전남·경북 각각 5명, 서울·경기·강원 각각 2명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10.11 sheep@newspim.com |
폭염 사망자는 60대 미만에서 많이 증가했고, 사망 시점은 8월 초순으로 집중됐다. 60대 미만 사망자는 11명으로 지난해 5명 대비 120% 증가했지만 60대 이상은 23명으로 지난해 27명 대비 14.8% 줄었다.
사망자 가운데 15명(44.1%)은 8월 초순 사망했다. 전체 온열질환자로 확대해도 28.2%(1045명)가 8월 초 응급실을 찾았다. 8월 초 평균 최고기온은 33.6도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온열질환자 가운데 남성은 2908명(78.5%), 여성은 796명(21.5%)이었다. 온열질환자 전체를 보면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환자 수는 50대가 716명(19.3%)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678명(18.3%), 40대 538명(14.5%), 30대 478명(12.9%), 70대 434명(11.7%) 순이었다.
[자료=질병관리청] 2024.10.13 sheep@newspim.com |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비율을 따지면 80대 이상이 15.4명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70대(10.6명), 60대(8.7명)로 고령층일수록 취약한 경향을 보였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60명(55.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732명(19.8%), 열경련 556명(15.0%), 열실신 302명(8.2%)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환자 수는 경기 767명, 전남 407명, 경남 377명, 경북 290명, 충남 244명 등이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914명(78.7%)으로 실내(790명, 21.3%)보다 3.7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외는 실외 작업장이 1176명(31.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논·밭 529명(14.3%), 길가 364명(9.8%), 실내작업장 339명(9.2%)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자 직업은 단순노무종사자 947명(25.6%), 무직 483명(13.0%),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71명(10.0%) 등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로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가장 높았고, 올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는 2018년 이후 두번째로 많이 발생했다"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기후민감집단의 장소 및 상황별 맞춤형 예방수칙을 세분화해 안내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피해 최소화에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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