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7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는 2주 만에 일일 최대 폭 올랐다. 미 경제의 호조를 가리키는 경제 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욱 줄어든 탓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7.9bp(1bp=0.01%포인트) 급등한 4.09%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0월 4일 이후 일일 최대 폭 오른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30년물 수익률도 9.4bp 오른 4.393%를 가리켰다. 금리에 더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4.5bp 상승한 3.9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21 mj72284@newspim.com |
이날 미국 상무부는 9월 소매 판매가 한 달 전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 0.1% 늘었던 데서 증가세가 강화되며 로이터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3% 증가)도 웃돌았다.
또한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지난주(10월 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 1천 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 9천 건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도 2만 건가량 밑돌았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도 예상보다 개선됐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활동 지수는 10.3으로 전달(1.7)에 비해 8.6포인트 올랐다. 이는 미국 중부 대서양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경제에 여러 가지 도전이 있지만, 현재 미국의 성장세는 예상외로 강하다"고 평가하고 "통화 정책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 CNBC는 9월 소매 판매 강세로 인해 다음 달 연준이 금리 인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다음 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했다.
미 달러화도 미 경제 호조에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일보다 0.18% 오른 103.78을 기록했다. 이는 11주 만에 최고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래드 벡텔 글로벌 외환시장 글로벌 헤드는 "미 경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온 데다 유럽 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미 연준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로이터 통신은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당선 시 세금 감면, 기업 규제 완화, 관세 인상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왔으며 이는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결정에 1.0834달러로 전 장보다 0.25%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엔화 약세에 149.76엔까지 올랐다. 일본은행(BOJ)의 적극적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엔 환율은 150엔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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