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해수위 국감…여야 불문 고강도 비판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차질없는 책무구조도 시행
이석준 회장 "책임 통감…철저한 대비책 마련"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올해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진 NH농협금융지주 수장들이 국정감사에서 국회와 고객들에게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책무구조도의 차질 없는 시행을 다짐했고, 금융권 최초로 '금융윤리자격증'을 도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5년간 10억 이상 금융사고 6건 중 4건, 사고금액으로 80%가 올해 발생했다'는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용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
이 회장은 "지난 8월 계열사 대표들을 소집해서 내부 통제를 대폭 강화하라는 부탁을 드렸고,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제도적 장치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금융사고가) 나오는 측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욱 철저한 대비책을 지주 회장이 직접 챙겨야 한다는 이 의원의 주문에 "그렇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윗분들이 사표를 내야 한다'며 경영진을 정조준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도 "전반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문제라면 책임을 질 수도 있다"라고 수긍했다. 다만 "자세히 보면 과거의 문제가 올해 드러난 것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위원장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비판하고 나서자 이 회장은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과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며 "금융사에서 일하는 직원으로서 국민의 돈을 관리한다는 윤리의식이 강화돼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권 최초로 'NH금융윤리자격증'을 도입하려 한다"라고 예고했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책무구조도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문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표이사만이 아니라 이사들에 대한 내부통제도 사업 추진과 동일한 중요성을 갖는다. 대폭 강화된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역시 매년 횡령사고 근절을 위한 범농협 사고근절협의회 개최 등 제도 보완과 직원 교육 등을 진행한 사례를 언급하며 "다른 제도 보완이나 직원 교육 등 시스템 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이 은행장은 "특히 금년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점에 대해서 의원님들은 물론 농협은행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책무구조도도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이사회를 거쳐 시범 운영 중인 금융감독원에 먼저 제출할 예정이며, 12월 시스템 정비를 거쳐 내년 1월 시행하는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