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북한 장교들이 파견된 것을 확인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온라인 영자 온라인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일시 점령지에서 (북한) 장교와 기술 인력들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북한이 이들을 먼저 보낸 것은 상황을 파악시키고 파견대를 보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 |
앞서 그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으로부터 현재 "북한군 6000명씩, 2개 여단이 훈련 중이란 정보를 입수했다"고 알렸다.
이는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 2000명의 병력을 파병하기로 했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과 유사하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도 지난 17일 북한군 약 1만 명이 전장에 투입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은 "우리는 첫 번째 북한 부대가 내일(23일) (러 접경지인) 쿠르스크 쪽으로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렸다.
다만 그는 초기에 투입될 예상 병력 규모는 알리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파병을 결정한 것에 대해 "돈 때문인 것 같다"며 "북한은 매우 가난하다. 그래서 그들은 자국민을 전선에 보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어의 장벽을 문제 삼으며 "어떻게 관리하고 지휘할 것인가? 언어 말이다. 심각한 어려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군이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등 서방 파트너들이 아직 북한군 개입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것은 도전이지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지 알고 있다. 우리의 모든 파트너도 이 도전을 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유럽 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은 (러시아) 정권에 대한 압박이 확실히 충분치 않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와 한국 국정원의 정보에 "사실이라면 우려한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러시아와 그 동맹들이" 전쟁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세계로부터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대응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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