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그야말로 '진기록 시리즈'다.
KIA는 23일 하루에만 2승을 올렸다. 43년 역사에서 포스트시즌 첫 기록이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사상 첫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이 만든 진풍경이었다. 21일 시작된 1차전이 심술궂은 가을비 때문에 2박3일이 걸린 것도 처음이었다.
그동안 서스펜디드 경기는 정규시즌에서조차 비로 중단돼 8번, 조명시설 고장 때문에 3번 나온 게 고작이었다.
이범호 감독. [사진=KIA] |
KIA는 23일 광주에서 삼성과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5-1로 역전승했다. 이어 열린 2차전도 8-3으로 이겨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최다 우승팀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한국시리즈 11전 전승의 무패 신화를 기록 중이다. 김응용 감독 시절 9번 우승했다. KIA로 간판을 바꾼 뒤에는 2007년 조범현 감독이, 2014년 김기태 감독이 우승컵을 가져왔다.
이제 KBO리그 첫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1981년생)이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KS 1~2차전에서 2연승한 팀의 우승 확률은 90%(20회 중 18회)에 이른다.
적지에서 1, 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으로 몰린 삼성은 2013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삼성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을 당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올라 너무 오래 쉰 탓인지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당시 2경기에서 3점을 얻는데 그쳤다.
삼성은 3차전에서 승리한 뒤 두산에 4차전을 내주는 바람에 1승 3패까지 몰렸으나 5~7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삼성 선발투수 레예스가 19일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삼성] 2024.10.19 zangpabo@newspim.com |
삼성은 2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5일부터 홈구장인 대구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원투 펀치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선발 등판한다. 레예스는 LG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자책 0.66을 기록하며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에 맞서는 KIA는 에릭 라우어가 3차전 선발로 대기 중이다. KIA는 광주에서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을 투입해 3, 4차전 선발진의 위력에선 삼성이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한편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5위 순위 결정전부터 진기록이 속출했다.
'가을의 마법사'로 불리는 kt는 지난 1일 SSG와 5위 순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고 5시즌 연속 하위권부터 치고 올라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순위 결정전이 열린 것은 1986년, 2021년에 이어 3번째인데 5위 결정전은 처음이었다.
kt는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정규시즌 4위 두산에 2연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을 꺾은 최초의 5위 팀이 탄생한 것이다.
21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그동안 정규시즌에서 비로 중단돼 8번, 조명시설 고장 때문에 3번 나오긴 했으나 한국시리즈에선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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