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세계 주요국 중 미국에 이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인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올해는 비교적 안정적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내년에는 횡보세를 보이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증시 전문 매체 민트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탁 증권의 쉬리칸트 초한 리서치 책임자는 "인도 증시는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올해 만큼의 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가 이번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증권사 트레이드지니(Tradejini)의 트리베시 디(Trivesh D) 최고운영책임자(COO) 또한 "비싼 인도 증시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니프티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로 랠리를 펼치면서 인도 증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진 가운데, 기업 수익 성장세 둔화·중국의 경제 부양책·미국의 잠재적인 정책 변화 등 요인에 외국인 투자자의 인도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SBI 증권 역시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SBI 증권은 "니프티50과 미드캡·스몰캡·센섹스 500은 2019/20 회계연도~2023/24회계연도(2019년 4월~2024년 3월) 각각 28%, 43%, 44%, 32%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미국 대선 결과와 글로벌 무역 환경·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과 같은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트는 "다양한 요인이 내년 인도 주식의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대선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등 주요국의 무역 정책이 변화하고 이것이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다.
이와 함께 미국과 인도 모두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인도중앙은행(RBI)의 통화정책, 기업 실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다만 내년 2월 발표될 2025/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방정부 예산이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SBI 증권은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인도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내년 후반부터 거시경제가 더욱 안정돼 기업 수익이 살아나면서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견해를 유지했다.
한편 인도 증시는 직전 거래일인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주간 성적으로도 4주 연속 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27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대비 약 6% 내렸다.
민트에 따르면, 니프티50 지수는 현재 2024/25회계연도 추정 수익 대비 23.7배, 2025/26회계연도 추정 수익 대비 20.2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뉴스핌]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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