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보위 국감서 "폭풍군단 파병" 확인
北 당국, 가족들에게 '훈련 간다' 거짓말까지
노동자 월 800달러인데 군인은 2000달러 챙겨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한 병력에는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 병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2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
국정원은 이날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파병 북한군은 이른바 '폭풍군단'으로 20대가 주축이며 10대 후반의 병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18세부터 입대를 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당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최전선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김영복 북한군 부총참모장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입수된 첩보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김영복은 정찰총국장을 겸하고 있는 북한군 특수작전통으로 파병 직전까지 김정은의 특수작전부대 훈련 참관 등을 밀착 수행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박선원 간사는 브리핑에서 "김영복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KN-23 계열 미사일의 점검을 위한 차원도 있다"며 "추후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면 국정원이 별도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조태용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9 photo@newspim.com |
국정원은 외신 보도 등에서 엇갈리고 있는 파병 북한군의 규모와 관련해 "여러 정보를 취합한 결과 1만900명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경우 월 800달러를 받는데 비해 파병 군인의 경우 월 2000달러를 대가로 북한 당국이 챙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대북 정보당국은 파병 북한군의 경우 러시아 측이 북한 당국에 직접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성권 간사는 "북한은 파병 사실을 주민들에게 숨기기 위해 병사 가족들을 지속적으로 격리·이주시키고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며 "가족들에게까지 '훈련을 간다'는 등의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감에서 일부 의원은 신원식 안보실장이 원장 몰래 국정원 직원을 통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의를 했으나 조태용 원장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양당 간사는 강조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