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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병 북한군 동향 손바닥 보듯"...국정원 족집게 대북정보에 눈길

기사입력 : 2024년10월30일 08:38

최종수정 : 2024년10월30일 08:38

병력 규모에 고위급 동선까지 포착
"북러 당혹해 하며 서두르는 모습"
박선원 "국정원 정보가 제일 정확"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국가정보원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로 국내는 물론 유관국 정부와 정보당국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극비리에 진행된 북러 간 군사밀착을 실시간 추적‧포착하는 등 대북정보 역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조태용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원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9 photo@newspim.com

조태용 국정원장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하는 병력 규모가 1만 900명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또 현지에 투입된 북한 고위 장성의 전선 이동 동향을 언급하면서 "해당 인물이 김정은의 군부 최측근인 김영복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북한이 제공한 KN-23 미사일의 점검 차원이란 첩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3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사단급 병력 규모가 비공개리에 움직이는 동향 속에서 백명 단위까지 인원을 파악한다는 건 어지간한 대북정보 역량으로는 쉽지 않을 일"이라면서 "북한군 파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서울의 외국 정보요원들이 국정원의 대북정보력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 18일 북한군의 파병과 러시아 영내로의 진입 사실을 첫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핌]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한 병력을 외모가 유사한 시베리아 원주민으로 위장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왼쪽은 야쿠티야 공화국 주민으로 튀르크계이며 북부 시베리아 거주한다. 오른쪽은 부라티야 공화국 주민으로 몽골계이며 동부 시베리아에 주로 산다. [사진=국정원 제공] 2024.10.18.

당시 국정원은 A4용지 9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특수부대의 러-우크라 전쟁 참전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10월 8일 병력이동이 시작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병력 수송 ▲1차로 1500명 이송을 완료했고 곧 2차 작전 진행 등 북러 간 움직임을 상세하게 전했다.

보도자료에는 이례적으로 첩보위성을 통해 촬영한 군사시설과 북한군이 외모가 비슷한 러시아 야쿠티야‧부랴티아 공화국 주민으로 위장하기 위해 신분증을 위조한 사실 등이 담긴 사진까지 담겼다.

정보기관이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첩보사항을 알리는 건 매우 이례적일 일로 특히 '확인'이란 표현까지 쓴다는 건 그만큼 정보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대북정보 관계자들과 전문가 그룹은 입을 모은다.

대북 정보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국정원의 실시간 정보에 북한과 러시아가 당혹해 하면서 파병 관련 움직임을 서두르는 동향까지 보였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국정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 "사실이라면 우려스러운 상황"(10월 21일 존 커비 백악관 NSC 보좌관)이라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여기에다 북한이 유엔군축위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발뺌하고 러시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너무 앞서 나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국정원의 첫 발표 닷새만인 23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미 당국자로서는 처음으로 파병을 인정했다.

비슷한 시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북한군 파병은 "허위‧과장 정보"라며 발뺌했지만 이튿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파병을 사실상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북한 김정은의 군부 최측근 인사인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2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서부지구 특수작전부대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 고위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김정은 오른쪽이 김영복 부총참모장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0.30

북한도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25일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이라며 시인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29일 국감에서도 국정원은 북한군 파병 동향은 물론 암살시도에 대비한 김정은의 경호 강화나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 동향을 비공개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국정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정보위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감 뒤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그만한 근거가 있으니까 1만 900명이라고 병력규모를 특정한 것 아니겠느냐"며 "국정원 정보가 가장 정확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언급을 두고 국감장 안팎에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지만 국정원이 뭔가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정보위에 보고를 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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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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