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재벌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소매 부문의 전자상거래, 특히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에 변화를 가져온 퀵 커머스로 인해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소매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이것이 소매 부문 자회사의 증시 상장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퀵커머스란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 받은 뒤 거점 배송망을 통해 단시간(1~2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상거래 서비스를 가리킨다.
리서치 회사 데이텀 인텔리전스(Datum Intelligence)가 퀵커머스 서비스 가입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6%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를 줄였고, 46%는 소형 매장에서의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데이텀의 사티시 미나 고문은 "퀵커머스가 현대 소매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릴라이언스도 여파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산하 릴라이언스 리테일은 인대 최대 소매 업체지만 퀵커머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다. 스타트업인 조마토와 스위기가 식료품에서 전자 제품까지 10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각각 약 40%, 3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릴라이언스는 인도의 6000억 달러 규모의 식료품 시장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소매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아마존에 뒤쳐져 있다"며 "인도 전역 1150개 도시의 3000개 마트를 거점으로 삼아 10~30분 배송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온라인 주문 플랫폼인 지오마트 앱의 일일 주문 건수가 현재의 약 20만 건에서 50만 건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릴라이언스 리테일의 실적 개선과 기업공개(IPO)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릴라이언스 리테일은 7~9월 매출로 90억 달러를 보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번스타인은 "같은 기간 조마토의 블링킷 매출은 122% 급증한 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며 "조마토의 최근 6개 분기 평균 매출 증가율은 103%에 달한 반면 릴라이언스 리테일의 평균 증가율은 1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릴라이언스 리테일은 지난해 1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한편 데이텀 인텔리전스는 인도 퀵커머스 매출이 2020년 1억 달러(약 1370억원)에서 올해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자료에서는 현재 11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퀵 커머스 거래가 45%(약 50억 달러)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퀵 커머스 시장은 2030년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70%(약 6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바이두(百度)] 인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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