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으로부터 집중적인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의 IT 대기업 화웨이(華爲)의 3분기 순이익이 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가 지난달 31일 밤 공개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5% 증가한 5859억 위안(113조원)이었으며, 순이익은 13.7% 감소한 628억 위안(12조원)이었다.
화웨이는 누적 실적만 발표하고, 분기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는다. 다만, 과거 발표 자료를 통해 추산해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684억 위안이었으며, 순이익은 77.5억 위안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457억 위안) 대비 15.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264억 위안) 대비 70.6% 급감했다.
화웨이가 공개한 3분기 누적 손익 계산서에서는 매출원가가 전년 대비 600억 위안, 마케팅 비용이 90억 위안, 연구개발(R&D) 비용이 125억 위안 각각 증가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5G 스마트폰을 본격 판매하고 있으며, 반도체를 파운드리(외주 제작) 업체인 SMIC(중신궈지, 中芯國際)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SMIC의 7나노미터(nm) 공정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화웨이 반도체의 원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만큼 제품 마진율이 낮은 셈이다.
또한 화웨이는 지난 9월 20일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폰인 트리플 폴드폰 '메이트 XT'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메이트 XT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 활동을 벌였으며, 이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대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반도체 사업과 OS(운영 체제) 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며, 해당 사업의 뒷받침을 위해 대대적인 R&D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화웨이의 3분기 누적 R&D 비용은 1274억 위안으로 전년 1149억 위안 대비 10.8% 증가했다. 화웨이는 매출액의 21.7%를 R&D에 투자한 셈이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사업, 단말기 사업, 클라우드 사업, 스마트 카 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사업은 안정적이며, 클라우드 사업과 스마트 카 사업은 성장을 지속중이며, 단말기 사업은 회복중이고 운영체제 사업은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08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16%로 비보(Vivo)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화웨이는 이번 달 프리미엄 폰 신작인 '메이트 70'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화웨이의 운영체제인 하모니 넥스트 발표회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