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소액주주와 이해관계 가장 유사"
"형제 측 과도한 부채 부담 시달리는듯"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국 회장을 포함한 3인 연합(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임주현 부회장)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1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3인 연합과 한미약품 오너 일가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서면답변서를 공정하게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화성=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26일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2024.07.26 sykim@newspim.com |
앞서 이들은 양측에 서면질의서를 전달하고 주주환원책 및 회사 운영 방향, 소액주주들을 설득할 방안 등을 요청했다. 다음 달 28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3인 연합 중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이사회 정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이 상정되는 가운데 의결권 행사에 앞서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30일 신 회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연대는 "형제와 3자연합 모두 10페이지 상당에 달하는 성의있는 답변서를 제 시간에 잘 제출해 주셨다"면서도 "지난 3월 임종윤 사장을 대표로 한 형제 진영을 지지했기에 임종윤 사장의 답변이 어떨지 많이 기대하고 있었으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만 최선을 다해 답변했다는 점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반면 "신동국 회장은 면담 요청에 대해 주주연대에 먼저 연락을 주시고 선약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조정해 10월 30일 간담회를 개최해주셨다"며 "간담회를 통해 수십년간 고 임성기 창업회장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2015년에도 주식을 팔지 않았던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진정성과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5인 중 유일하게 1644억의 사재를 동원해 모녀의 상속세를 해결하는 행동력을 보여주셨고 거래된 가격 또한 시가보다 상당히 높은 3만7000원 수준이었다"며 "주주연대 입장에서는 신 회장이 유일하게 사재를 동원해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시장의 혼란을 잠재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연대 입장에서는 상속세 해결이 주가 정상화의 키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형제 측은 환매계약 및 대여금을 포함하면 각각 약 2000억 내외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수준의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종윤 사장은 임주현 부회장 대여금 미상환으로 인해 주식 등 재산에 가압류도 걸려 있는 상황인 반면, 모녀 측은 신동국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속세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이어 "따라서 소액주주들의 대장인 신 회장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신 회장은 소액주주들과 이해관계가 가장 유사하다. 주식수만 개인주주보다 훨씬 많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형제측의 진정성도 감안, 형제측 안건인 감액배당건도 소액주주연대 입장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어 찬성 권고드린다"며 "신 회장 지지를 통해 오랜 갈등이 해결되고, 주주가치가 무한히 증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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