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현장] 울진 "'짬매기' 정성쏟아 잘해야 돌미역 풍년들제"

기사입력 : 2024년11월01일 15:56

최종수정 : 2024년11월01일 15:56

쌀쌀한 11월 첫날, 양정마을 어촌계가 펼치는 '미역바위닦기' 전통어로
질 좋은 돌미역 생장위해 '미역짬' 잡풀 제거...협업노동 정수
울진군, 1255㏊ 마을어장 '미역바위닦기'사업 지원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비구름을 잔뜩 머금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제법 쌀쌀한 늦가을 바람이 살랑이는 11월 첫날인 1일. 경북 울진 양정마을 앞바다에 고령의 어민들이 긴 도구를 들고 삼삼오오 '불가(백사장; 울진지방의 백사장을 일컫는 민속어휘)'에 모여든다.

모두들 70~80대를 훨씬 넘긴 고령의 남여 어르신들이다.

 

 

 

장화가 달린 고무바지 등을 입고 손에는 긴 도구를 들고 있다.

양정마을은 울진군 울진읍에 속한 해촌이다.

이날은 양정마을 어민들이 소중한 텃밭인 '짬(미역바위.갯바위; 마을 앞바다에 형성된 해중 바위군락)'에서 '기세작업'을 하는 날이다.

'기세작업'은 '미역바위닦기' 또는 '짬매기', '짬닦기'라 부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연안해촌의 공동어로의 정수인 '미역바위닦기' 작업의 도구인 '씰개'. 2024.11.01 nulcheon@newspim.com

이들 고령의 어민들이 각각 들고 온 도구는 '미역바위'를 닦는 도구이다.

이들 어민들은 이를 '씰개' 또는 '섶씰이'라고 부른다.

'무쇠로 만든 가늘고 좁은 삽날처럼 생긴 날'을 긴 대나무나 아카시나무에 끼워 고정시켜 놓은 형태이다.

이날 미역바위닦기 작업에 나선 고령의 어민들은 모두 12명. 양정마을 어촌계원들이다.

양정 포구를 비롯 울진 연안의 해촌 주민들은 해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순 무렵에 자신들의 소중한 생명줄이자 탓밭인 '짬' 관리에 나선다.

이 중 '짬매기'는 해촌 가계를 먹여살려준 소중한 자원인 '돌미역(자연산 미역)'의 풍작을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할 어로작업이다.

'짬매기'를 잘 해야 이듬해 4월, 질 좋은 '돌미역'을 넉넉하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80년대까지 '짬매기'는 자신들의 총유자산인 '짬(미역바위. 곽암)'별로 어촌계원들을 분배해 이뤄졌으나, 농어촌 인구 고령화와 어업인구의 약화 등으로 2000년대 이후부터는 포구별 어촌계원 전원이 참가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 짬매기...돌미역 포자 착종위한 과학적인 생태어로의 정수

미역바위닦기는 암반에 붙은 섶(홍합), 따개비, 잡풀 등을 인위적으로 제거해 미역 포자(유주자)가 보다 쉽게 뿌리를 내리고 서식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과학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어로기술이다.

어촌계는 자신들의 미역짬(바위)의 생태를 고려해 각각의 독특한 방법으로 짬매기를 한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역바위'에는 어촌계원들이 직접 '씰개'로 작업한다.

또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의 미역바위는 소형어선이나 특히 울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동나무로 만든 '떼배(뗏목)'를 이용해 짬을 매기도 하고 수심이 제법 깊은 곳의 바닷속 미역짬은 해녀들이 직접 물속에 들어가 짬매기를 하기도 한다.

'떼배'를 이용한 짬매기 관행이나, 해녀를 동원해 '수심처'의 '짬매기' 관행은 모두 사라진지 오래다.

'미역바위닦기'는 최근에 비롯된 것이 아닌 수 백년을 이어온 전통 생태어로 관행이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이미 울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과학적이고도 친환경적인 생태 어로기술을 체득해 온 셈이다.

 

◇ 양정마을 '짬' 5곳....어촌계원 12명 전원 참석. 3일간 작업

양정마을은 마을의 북쪽으로부터 '태암','중암''섶암'. '소암' 등 5개 짬을 보유하고 있다.

어촌계원들이 각각 '씰개'를 들고 불가에 모이자 양정마을 어촌계장인 권길웅(85)씨가 인원을 점검한 후 작업 지시를 한다.

권 어촌계장은 " '태암'부터 사흘간 순차적으로 '짬매기'를 할 것"이라며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1일 오전 8시, 경북 울진의 연안 해촌인 양정마을 어촌계원들이 '미역바위닦기'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들의 가계를 버팀해온 소중한 텃밭인 '짬'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1.01 nulcheon@newspim.com

어촌계원들이 작업을 위해 바다로 들어가기 전에 자신들의 생명밭인 미역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한다.

이어 자신들이 들고 온 '씰개'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 미역바위에 올라 '씰개'로 짬에 붙은 작은 '섶(담치.홍합)' 뭉치와 쓸모없는 해초더미를 깨끗하게 닦아낸다.

 

 

"짬 매야 돼, 깎아 매야 돼. 그거 매는 도구가 있어. 작대기 같은데다가 손바닥 핀 거 같이 생긴 걸로 싹싹 해버리는 거라. 그 도구로. 미역방구(미역바위)에 잡풀이 많이 나있거든. 사람 몸 같으면 버버버 돋은 거 같아. 짬매기는 바다가 잔잔해야돼. 안그러면 파동에 씰리거나 위험해. 그게 미역 많이 나라고 매는 거라.(권길웅. 울진읍 양정리)"

'짬'은 뭍에서는 논밭이 농민의 생명줄이듯 어민들의 삶을 버팀하는 텃밭이자 생명줄이다.

특히 울진 사람들에게 돌미역은 매우 각별하고 질긴 인연을 맺어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자연산 돌미역 채취하는 울진 연안 해촌. 2024.11.01 nulcheon@newspim.com

'짬'은 연안 어장에 형성된 바위군락을 이르는 울진지방의 향언이다. 돌미역은 '짬'에 서식하는데, 짬은 해당 마을(해촌) 어촌계의 공동소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역의 짬은 어촌계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며, 짬 관리는 이에 속한 어민들이 공동생산, 분배를 통한 협업노동의 정수를 보여주는 어로의 현장이다.

울진 연안의 해촌의 경우, 마을마다 대략 5~8개의 짬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정월에 어촌계원들을 대상으로 '짬 뽑기'를 통해 짬을 분배한다. 미역생산량이 많은 짬에는 인원을 많이 배치하고, 생산이 조금 낮은 짬에는 인원을 적게 배치하는데, 이것은 마을 어촌계원 모두가 골고루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울진 해촌 주민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친환경적 생태어로와 자치공동체를 뿌리내려 온 셈이다.

 

 

 

◇ '돌미역' 서식처 '짬'은 어민들의 텃밭이자 생명줄...'짬고사' 등 전통제의 전승

1930년대에서 1970년 초에 이르기까지 '보리고개'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미역은 어민들은 물론 울진 사람들을 살려낸 소중한 먹을거리였다. 미역의 생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바람'과 '해류'이다.

울진 지방이 자연산 돌미역의 보고로 자리 잡은 까닭은 이들 바람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울진의 가장 북쪽에 자리한 북면의 고포마을을 비롯 남쪽인 금음마을까지 울진 연안 해촌은 높새바람이 나드는 길목이다.

울진 돌미역이 출하되는 시기는 3월에서 5월 사이인데, 이 무렵 때깔 좋은 미역을 건조시키는 데 필수적인 조건인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로 '높새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미역 없었으면 울진사람 모두 다 굶어죽었지"라는 향언이 지금도 전승되고 있듯이 미역은 울진사람들의 생존을 지켜준 버팀목이었다.

미역은 궁핍했던 시절, 울진사람들을 살려준 소중한 자원에서, 이제는 자치단체를 살리는 생태어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어민들은 자신들을 살려 준 미역에 대해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

울진 해촌에는 지금도 '짬고사'라는 독특한 제의가 치러지고 있다. 이른바 미역의 생장을 기원하는 제의이다.

양정마을에서도 1960년대까지 해마다 돌미역이 포자를 내리는 동짓달 무렵에 '날을 받아(택일)' 불가로 나가 '짬고사'를 치렀다.

"해마다 동짓달이면 '짬주'들이 날을 받아 짬고사를 지냈어. 간단한 제수를 장만해 미역방우 앞에서 고사를 지내고 '미역 잘나게해달라'고 빌었서. 이때 고사지내는 사람은 집안에 아무 연고가 없는 깨끗한 여자들이어야 해. 고사를 지내고 좁쌀을 막걸리에 섞어 미역방우에 뿌리지.(권길웅, 울진읍 양정마을)"

권길웅 양정어촌계장이 과거 양정마을에서 행하던 '짬고사'를 들려준다.

울진 연안 해촌에서는 어촌계별로 짬고사를 지낼 때 대개 '아이를 많이 출산한 부인'을 제주(祭主)로 선정해 치룬다.

'아이를 많이 낳은 부인이 짬고사를 치러야 미역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통 민속인 '다산풍요'의 믿음체계가 반영돼 있는 사례이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미역바위닦기가 남성 중심의 어로행위라면 '짬고사'는 여성 중심의 노동 제의이다.

그러나 최근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와 성비(性比)의 불균형으로 어촌계에 속해 있는 여성들도 대거 미역바위닦기 작업에 투입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1일 오전 '미역바위닦기' 작업에나선 울진 양정마을 어촌계원들이 고된 노동의 틈을 내 '참'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4.11.01 nulcheon@newspim.com

◇ 막걸리 한잔 들이키는 팔순 어른 환한 웃음....건강한 생태어로 전통 엿보여

양정마을 어촌계원들이 '태암'으로 부르는 미역바위닦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인접한 '섶암'으로 이동한다.
'섶암' 짬매기에 앞서 어촌계장이 미리 준비해 온 '참(간식)'을 나눈다.

어촌계원 모두가 '씰개'를 백사장에 꽂아두고 불가에 앉아 간식을 나눈다.

팔순의 어르신이 막걸리 한 사발을 맛나게 들키며 환하게 웃는다.

이들 고령의 어민들이 자신의 부모로부터 익히고 행하며 스스로 뿌리내린 자치질서를 지키며, 자신의 가계와 해촌 공동체를 버팀해 온 소중한 자산인 '짬'을 가꾸는 생태어로의 전통이 이어지는 한 울진의 앞 바다는 건강한 먹거리를 한아름 선사해줄 것이다.

울진군은 농어촌지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자 몇 해 전부터 '마을어장관리사업'을 통해 연간 1억3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울진의 마을어장 1255㏊에 이르는 '미역 짬'에 대한 '미역바위 닦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