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동유럽 小國 몰도바 산두 대통령 재선 성공, 러시아 입김 차단… "2030년 EU 가입"

기사입력 : 2024년11월04일 20:28

최종수정 : 2024년11월05일 01:51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친(親)유럽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기로에 섰던 동유럽 소국(小國) 몰도바가 3일(현지시간)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유럽연합(EU) 가입 속도전을 주장한 마이아 산두(52) 현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러시아가 산두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거액의 자금 동원해 상대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유럽과 친러시아 진영이 격돌해 국제사회가 크게 관심을 보였다.

인구 280만명의 몰도바는 지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조지아 등과 함께 EU에 회원국 가입 신청서를 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다음달이었다. EU는 그해 6월 몰도바에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고, 현재 각종 예비절차가 진행 중이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남서쪽 국경에 접한 나라로 동부 지역에는 친러 세력이 강하게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했다.

[키시네프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일(현지시간) 실시된 몰도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축하 꽃다발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4.11.04 ihjang67@newspim.com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현재 99.86%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산두 대통령이 55.4%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 친러시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44.6%를 얻었다. 

산두 대통령은 "자유와 진실, 정의가 승리했다"면서 "우리가 단결하면 우리를 무릎 꿇리려는 자들을 무릎 꿇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 몇 달 동안 몰도바는 유럽 역사상 전례없는 공격을 받았다"면서 "더러운 돈, 불법적인 표 매수, 외부의 적대 세력과 범죄 단체의 선거 방해 거짓말, 증오심 유포, 사회 내 공포가 횡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단결했고 자유와 시민이 승리했다. 평화와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이 이겼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몰도바와 몰도바 국민의 유럽 통합적인 미래를 향해 계속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지낸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에 반대하는) 이런 추세는 앞으로 며칠, 몇 달 다른 (유럽) 나라에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몰도바 대선에 "러시아의 공격적이고 대규모 개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몰도바는 동유럽의 작은 나라지만 주변 강대 세력들 간 경쟁의 초점이 되어 왔다"면서 "산두 대통령의 승리는 옛 소련 영토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시도하는 모스크바를 제지하는 데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몰도바는 독립 이후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바람에 인구가 35% 이상 줄었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7500 달러에 머물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에서 러시아가 산두 대통령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공작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몰도바 당국은 러시아가 선거 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375억원)를 투입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몰도바 당국은 친러시아 기업인 일란 쇼르를 중심으로 한 친러시아 세력이 최대 30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고 보고 있다.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에서 대학을 나온 뒤 미 하버드대 정책·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2012년 교육부 장관이 됐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오는 2030년까지 EU 가입이 목표"라면서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그에 필요한 모든 개혁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에 크게 반발하면서 EU 가입 문제가 몰도바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달 20일 실시된 몰도바 국민투표에서 EU 가입에 찬성하는 비율이 50.35%에 그쳐 산두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