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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추강대엽 가운데 이승엽 선배와 이대호는 내 앞"

기사입력 : 2024년11월07일 15:11

최종수정 : 2024년11월07일 17:29

추신수 은퇴 기자회견…"이제 전 야구선수 추신수입니다"
코리안 빅리거 최고 타자이자 국내 최고령 선수 경력 마감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이자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였던 추신수(42)가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소감을 전했다. 어깨 수술을 받아 보호대를 하고 무대에 오른 추신수는 "전 야구 선수 추신수입니다"라고 인사하며 "미국에서 뛸 때 새벽부터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추신수가 7일 인천 연수구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SSG] 2024.11.07 zangpabo@newspim.com

SSG 선수단을 대표해 김광현과 최정이 추신수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김광현은 "추신수 선배는 내가 미국에서 돌아온 2022년 국내 복귀를 가장 강하게 요청했던 사람이었다. 내 복귀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주기도 했다"며 "추신수 선배,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은 "대선배님과 한 팀에서 야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나중에 내가 은퇴할 때 꽃다발 주러 오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추신수는 한국이 낳은 최고 타자 빅4를 일컫는 '추강대엽(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질문이 나오자 "나는 빼달라. 정말 부담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승엽 선배,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었다면, 나보다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미국에서 뛰었다고 내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정당하지 않다"며 "이승엽 선배는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최고 타자다. 이대호도 훌륭하다. 이승엽 선배와 이대호가 내 앞에 있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배 강정호에 대해선 "농담을 한마디 덧붙이자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시간이 짧았으니 뒤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추신수. [사진=SSG]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내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1652경기에 나가 타율 0.275, 218홈런, 1671안타,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경기,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코리안 빅리거 최다 기록이다.

2009년엔 20홈런-20도루, 2015년엔 사이클링 히트 등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초 기록도 세웠다. 추신수는 2021년 국내 복귀를 결정하고 SSG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30대 후반의 나이에 합류한 KBO리그에선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63, 54홈런, 396안타, 205타점, 51도루로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공격 부문 최고령 기록은 모두 바꿔놨다. 첫 해인 2021년에 21홈런-25도루를 기록해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고, 올 시즌에는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타점 기록을 모두 바꿔놨다.

빅리거에서 뛸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추신수는 한국에서 뛰는 4년 동안 3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은퇴 후에도 기부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추신수는 2022년 통합 우승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서 뛴다. 우승이 아니라면 아픔을 참고 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24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하게 됐다. 모든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SSG 구단은 내년에 추신수 은퇴식을 연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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