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레바논 휴전 계획을 선물로 준비 중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이스라엘 전·현직 관리 3명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스라엘이 내년 1월 트럼프에게 레바논에 관한 선물을 할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0년 1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을 방문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백악관으로 가기 전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더머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휴전안에 관해 이야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휴전 조건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유엔이 감시하는 완충지대인 리타니강 북쪽으로 철군하는 것이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지상전으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01호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리타니강 이남에는 헤즈볼라를 제외한 레바논군과 유엔평화유지군만 주둔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하마스와 연대하는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이남에 병력을 배치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휴전안은 러시아도 개입한다. 러시아는 이란의 동맹이자 이란과 함께 시리아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헤즈볼라는 시리아 육로를 통해 무기를 반입해 왔는데, 헤즈볼라의 재무장 차단도 휴전안의 조건이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휴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영향력을 발휘해 시리아 정부가 헤즈볼라의 무기 반입로를 차단하길 기대하고 있단 전언이다.
더머 장관은 이러한 휴전안 계획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설명하며 이스라엘 정부가 조속히 휴전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WP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에 레바논 휴전을 성사한다면 트럼프 2기 초기 외교 정책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휴전안은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있고, 결렬 시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을 더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