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부상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시진핑 주석이 다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발언들을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진행된 APEC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7일 전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현재 세계는 경제 성장 부진, 개방 지수 하락을 겪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협력 역시 지정학적인 도전과 일방주의 및 보호주의의 상승과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세 가지 제안을 했다.
시 주석은 "다자주의와 개방 경제의 방향을 견지하고 세계무역기구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 무역 체제를 확고히 유지해 글로벌 경제무역 규칙의 '인큐베이터'로서의 APEC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자"라며 "태평양 자유무역지대 건설을 위한 새로운 문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개방 경제의 발전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녹색 혁신의 아시아태평양 성장 동력을 육성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양자 정보, 바이오 헬스 등 첨단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생태 우선 녹색 저탄소 발전을 견지해 나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 주석은 포괄적이고 포용적인 아시아태평양 발전의 개념을 확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APEC 플랫폼을 잘 활용해 개발도상국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경제 발전의 '케이크'를 공동으로 확장하고 나누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2026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며 "각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을 심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끝으로 시 주석은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자신이 서고자 하면 타인도 세워야 하며, 자신이 이루고자 하면 타인도 이루게 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논어의 내용을 인용하며 "중국은 각국이 중국 발전이라는 급행열차에 계속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앞서 전날에도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서면 연설을 통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며 "온갖 구실로 상호 의존성을 깨려는 시도는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024.11.17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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