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지율 하락시 '특검법 추진' 차질 불가피
尹지지율, 소폭 반등...금주 여론조사에 촉각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1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며 정치권은 여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로 당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이달 내에 김건희 특검법을 관철하려는 민주당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연일 이 대표 재판 결과를 맹폭하며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참석자들과 함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데 집중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1심 재판부 판결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법 살인"이라며 "이번 1심 재판부의 판결은 사법부 역사에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최악의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유죄 판결로 인한 부정적 여론 확산을 차단함으로써 대여 공세의 동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규정한 민주당 입장에서 이 대표 재판 직후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 특검 추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재판을 제한적으로 반영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한 결과가 이날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한 11월 2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 대비 3.8%P 오른 47.5%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0.9%P 상승한 31.6%였다.
이 대표 공직선거법 1심 선고 결과를 온전하게 반영한 이번주 실시 여론조사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유죄' 여론전에 열을 올리며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5일 1심 선고 직후부터 이날까지 매일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언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도 "이 대표와 관련한 민주당 등의 판사 겁박 등에 대한 당의 대응은 아주 단호하고 강력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유죄 판결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하며 여권의 기대감을 높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2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1.4%p 상승한 23.7%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여당이 국정 운영의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기대지 말고 여권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도 이 대표 선고 반사이익에 기대지 않겠다며 재정 준칙 도입 등 정책 이슈를 거론하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2026년) 지방선거 전까지 (대통령) 지지율이 35%는 회복해야 선거를 해 볼 것"이라며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대통령이 변하고 대통령실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