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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싱, 방치된 17년] ②몽골선수 병원비 5000만원→2억원…안고 가겠다던 권투위원회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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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병원비, 1년 6개월 만에 5배 뛰어
소송전 진행되며 이해관계자들 몸 사려
병원은 프로모터에게 잘못 물었지만
몽골 시합 주선에도 주요한 역할 한 KBC
이사도 나가고 사무총장도 "돈 냈으니 역할 다했다"

2007년 프로복싱 내부에서 '회계 비리'가 적발됐다. 1990년대부터 침체기였던 한국 복싱은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시간이 흘렀지만 프로복싱계가 여전히 자정작용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한 몽골 선수가 시합을 하다가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됐지만 사후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선수 초청부터 시합 당일 현장 등 미심쩍은 요소도 남아 있다. 지난 17년간 그랬듯 프로복싱계는 문제를 방치할 것인가, 혹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것인가.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몽골에서 파견된 복싱 선수가 한국에서 시합 도중 후유장해를 입고는 지난해 3월부터 남양주현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프로복싱, 방치된 17년] ①경찰은 "문제 없다"는데…선수 건강 위협 정황 '속속' 참고)

문제는 치료비가 납부되지 않은 상태로 계속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자미얀바트의 병원비는 약 2억 60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4월에는 치료비가 4800만원에 그쳤으나,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병원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병원비 납부가 미진했던 것은 민·형사소송이 진행되면서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이 몸을 사렸기 때문이다. 한국권투위원회(KBC) 측은 회원들에게서 성금을 걷었지만, 현대병원이 병원비 소송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추후 일이 복잡해질까 병원비 납부를 미뤘다고 밝혔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상대를 KO 시키는 장면. 사진은 내용과 무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지난해 6월 사무총장은 성금의 절반만을 병원비로 납부했고,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이 전부 끝나고 난 후인 올해 6월에야 나머지 금액을 납부했다. "(협회는) 모금된 성금을 전액 납부함으로써 원래의 목적과 책임을 다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해 6월 KBC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은 3177만원이었다. 당시 필요했던 치료비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금액이다. 사실상 2000만원만 더 모으면 자미얀바트가 퇴원할 수 있었다. 2억~3억원대로 불어난 부담을 두고 책임 소재를 다투지 않아도 됐다는 의미다. 

◆응급차 따라 사고현장 도착한 협회와 프로모터

사고가 난 당일날인 2023년 3월 11일 저녁 8시. 가평 사고 현장에서부터 자미얀바트를 싣고 남양주현대병원에 구급차가 도착했다. 이후 승용차에서 뒤따라온 두 사람이 내렸다. 프로모터(주최자) 측 이사와 한국권투위원회(KBC)의 직원이었다. 권투 경기를 개최하고 승인하는 두 기관의 사람들이 도착한 셈이다. 

환자를 들여다본 주치의는 자미얀바트의 상태가 위중하다며 수술을 결정하라고 했다. "회복은 장담할 수 없지만 인간적인 도의상 수술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 이에 프로모터 측 이사는 사인을 했다. 

자미얀바트를 보호하고 있는 남양주 현대병원은 프로모터 쪽에 민사소송을 걸어 병원비를 요구한 상태다. 그가 입원약정서의 '연대지불보증인' 란에 사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연대지불보증이란 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받고 진료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타인에게서 대신 진료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도입한 제도다.

현재 프로모터는 한국권투위원회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고 당일, KBC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프로모션 측은 위원회에 당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상의했다고 주장한다. '걱정하지 말고 사인하라'는 얘기를 듣고 즉시 사인을 했다는 게 프로모터 측의 주장이다. 한국권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후 프로모터에게 "현대병원에서 병원비 독촉이 있는데, KBC가 끌어안고 가려 한다"는 문자를 남기기도 했다. 

◆몽골 시합 주선에도 주요 역할인데…위원회 "책임 못 물어" 주장

위원회가 복싱 경기에서 어느 범위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협회는 선수들이 필드에서 뛸 수 있도록 지위를 인정하고, 프로모터의 시합을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경기 주최자(프로모터)를 관리감독하는 등 상위 기관이 되기도 한다. 

한국권투위원회가 직접 정한 경기 규칙에서 보다 구체적인 책임 범위를 엿볼 수 있다. 위원회는 경기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프로모터는 경기 진행요원 및 심판위원의 선임에 관여할 수 없고(제34조) 계체량 및 의무검진은 KBC 주관 하에 실시하며, 어느 누구도 이를 간섭할 수 없다(제73조). 선수의 건강을 포함한 경기 전 과정을 주관하고, 이러한 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관계자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미얀바트 선수의 경우 경기를 치르기까지의 과정에서 한국권투위원회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KBC는 지난해 2월 선수를 해외에서 데려올 당시 서류 행정의 전 과정을 담당했다. 취재 결과 몽골 선수 측과 프로모터는 대면하거나 서류를 주고받지 않았고, 위원회를 통해서 상황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옴스크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옴스크에 있는 황무지에 복싱 선수들이 복싱하는 모습을 묘사한 조형물이 남아 있다. 2019.12.11 krawjp@newspim.com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국권투위원회에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질 만한 사람이 없다. 당시 국제이사를 맡았던 A씨는 잠적한 상태다. A씨는 당시 프로복싱 선수들을 초청하기 위해서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에 서류를 작성해 보낸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퇴사한 후 연락처를 바꿨다. 

한국권투위원회 집행부 내 다른 이사들도 자신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 사내이사 4명 중 3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2년 이거성 복서가 회장직을 그만둔 이후 마땅한 집행부가 마련되지 못했다는 게 복싱계의 설명이다.

남은 집행부는 사무총장뿐이다. 하지만 정작 사무총장은 규정에 맞게 응급구조사를 배치했기 때문에 협회에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는 "계체량(체중을 재는 것) 검토가 권투위원회의 몫이니까 그것만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시 몽골에서 선수를 데리고 온 매니저 라크바 심 역시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는 선수의 상태와 기량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장본인이다. 일부 복싱계 관계자는 라크바 심이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라크바 심은 최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링닥터가 없는 것이 잘못이라고 본다"면서도 "소식을 듣고 온 자미얀바트의 가족이 알아서 일을 해결하겠다고 했다"고 말을 줄였다. 현재 한국에서 자미얀바트을 간호하는 가족은 몽골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본국에서도 마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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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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