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산업 단체 4곳이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회원사들에게 미국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중국인터넷협회, 중국반도체산업협회,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중국통신기업협회 등 4곳의 단체가 3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비판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4일 전했다. 이들 4곳의 단체는 반도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산업군을 대변한다.
중국인터넷협회는 "미국은 빈번하게 대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 인터넷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미국의 제재로 인해 미국 반도체 제품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협회는 "중국 인터넷 산업의 안정성 유지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국 기업들은 신중하게 미국 반도체를 구매하고, 다른 국가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중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며 "미국 반도체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역시 회원사들에게 미국 반도체 구매에 있어서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협회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중국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환영하며, 함께 연구 개발 작업을 진행해 개발 기회를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통신기업협회는 "미국 반도체는 더 이상 안전한 제품이 아닌 만큼, 중국 정부는 데이터 인프라 설비의 공급망을 전면 조사해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더욱 확대해 지식과 기술의 글로벌 교류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 시간) 대중국 반도체 제재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제재안은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고대역 폭 메모리) 추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 24종과 소프트웨어 3종에 대한 수출 통제 ▲136곳의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출 통제 등 3가지다.
반도체와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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