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주도 강세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경기 낙관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9% 상승한 4만501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오른 6086.49, 나스닥 종합지수는 1.30% 상승한 1만9735.12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기술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세일즈포스는 분기 매출이 기대를 초과하며 10.99% 급등했고, 반도체 회사 마벨은 23.19% 상승하며 큰 폭의 랠리를 펼쳤다.
경제 지표로는 11월 민간 고용이 14만6000건 증가해 월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 투자자들은 6일 발표될 11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17~18일 FOMC 정례회의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금요일 고용 보고서는 이번 주 고용 지표 중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독일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데 힘입어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37% 오른 517.45에 마감했다. 이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20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독일 DAX 지수는 1.08% 상승한 2만232.1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의 테크와 자동차 업종 강세가 주도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내각 붕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0.66% 상승한 7303.28로 마감했다. 프랑스의 명품 및 기술 섹터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으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남는다. 리처드 플랙스 머니팜 CIO는 "프랑스의 불확실성과 분열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인도 증시는 보합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14% 상승한 8만956.33, 니프티50 지수는 0.04% 오른 2만4467.45에 마감했다. 인도 증시는 한국과 홍콩의 정치적 및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비노드 나이르 거짓 파이낸셜 서비스 리서치 책임자는 "인도 증시는 긍정적인 궤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연준과 인도중앙은행(RBI)의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RBI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은행 섹터의 강세로 이어졌으며, 부동산 섹터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 국채 수익률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184%로 3.5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하락했다. 2년물 수익률은 4.132%로 3.9bp 하락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으며, 달러화 지수는 0.10% 하락한 106.25를 기록했다. 유로는 프랑스 내각 붕괴 소식에 소폭 약세를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이미 유로에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일본 엔화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로 반등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 회의를 하루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날 국제 유가는 2% 하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 내린 68.54달러, 브렌트유는 1.78% 하락한 72.3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은 유가 지지 요인이었으나, OPEC+ 회의를 앞둔 불안감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금 가격은 미국의 민간고용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등을 주목하며 0.3% 오른 2676.20달러에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기술주 강세와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유럽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향후 발표될 고용 지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6일 발표될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내용에 따라 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전망이 달라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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