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큐어, 췌장암 임상 성공...52주 최고가
TTF 치료법, 생존기간 연장 효과로 주목
암세포 분열 억제로 기존 치료법과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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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전자약' 치료법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노보큐어(종목코드: NVCR)의 주가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당 31.57달러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폐암 치료제로 노보큐어의 종양 치료 전기장(Tumor Treating Fields, TTF) 기기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이어 이날은 긍정적인 췌장암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주가 폭등을 촉발했다. 치료가 어렵기로 악명 높은 췌장암이기에 노보큐어의 TTF 기기가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월가에선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가 하면 에버코어 ISI 등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노보큐어의 주가는 571명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노보큐어의 암 치료 기기의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소식에 2일 장중에 전거래일인 11월 29일 종가 20.04달러에서 57.53% 폭등한 31.57달러로 52주 고점을 새로 썼다. 이후 전일 대비 48.95% 상승한 29.85달러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는데, 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2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노보큐어의 주가는 올해 들어 99.93%, 최근 1년 사이 129.79%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2일 기록한 52주 최저가인 11.66달러에선 156% 뛴 셈이다.
노보큐어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노보큐어는 가장 공격적인 형태의 암과 싸우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생명공학 기업이다. '옵튠 지오(Optune Gio)'와 '옵튠 루아(Optune Lua)' 등 암세포에 전기 신호를 줘 사멸을 유도하는 종양 치료 전기장(TTF) 기기를 개발·제조·상업화한다. TTF 치료법은 암세포를 파괴하는 동시에 건강한 세포를 살리는 독특한 능력, 일관된 안전성과 효능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종양학계를 뒤흔들고 있다.
노보큐어는 10여년 전 악성 뇌종양 치료를 위한 웨어러블 TTF 의료기기 옵튠을 개발해 기존 항암제와 병용하도록 FDA 승인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10월 16일에는 옵튠 루아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있거나 치료를 받은 이후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mNSCLC)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 억제 단백질인 PD-1/PD-L1 억제제나 도세탁셀(docetaxel)과 함께 사용하도록 FDA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혀 주가가 20% 넘게 뛰기도 했다.
노보큐어의 파이프라인은 교모세포종,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치료를 위한 트라이던트(TRIDENT), 루나-2(LUNAR-2), 파노바-3(PANOVA-3), 메티스(METIS) 임상시험이 주를 이루는데, 2일 주가 폭등의 주인공은 췌장암 치료를 위한 임상 3상 PANOVA-3 시험의 유망한 결과였다.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 선암의 1차 치료제로서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TTF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 오픈 라벨 임상시험에서 TTF는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며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의 개선을 보여줬다.
노보큐어의 파이프라인 [사진=업체 홈페이지] |
PANOVA-3 임상시험에서 1년간 표준 화학요법인 젬시타빈(gemcitabine)과 알부민을 결합한 파클리탁셀(nab-paclitaxel)만 투여한 대조군 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4.16개월이었고, 노보큐어의 TTF와 표준 화학요법으로 병용 치료한 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6.20개월이었다. TTF 치료를 병용했을 때 전체 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2개월 개선된 것이다. 12개월 개선 효과는 13%였고, 24개월 후에는 33%로 늘었다.
노보큐어의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니콜라스 루팡 박사는 "PANOVA-3은 특히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의 전체 생존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3상 임상시험이며, 지난 2년 동안 노보큐어에서 실시한 세 번째 긍정적인 3상 임상시험"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시장에서 규제 승인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이번 연구는 내약성이 우수하고 효과적인 1차 치료 옵션으로서 TTF의 역할을 강조하며,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암인 췌장암 치료에서 더 나은 결과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보큐어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과 기타 시장의 규제 당국에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위한 상기 두 가지 약물과 TTF의 병용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TTF는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 과정에서 강력한 교류 전기장(100kHz~500kHz)을 발생시켜 암세포 분열을 선택적으로 방해하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TTF는 암세포만 반응하는 주파수를 활용해 건강한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비침습적 전기장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암세포 분열과 전이 속도를 늦추고 기존 항암요법이나 의약품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목표다.
▶②편에서 계속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