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골드버그 美대사 접견...현 상황 논의
골드버그, 탄핵안 무산에 美입장 전달한 듯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접견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조 장관은 한국 자유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견고하게 지속해 온 법치주의를 토대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며 "양측은 한미 동맹이 흔들림 없이 유지·강화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7월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07.03 mironj19@newspim.com |
골드버그 대사도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 장관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현재 한국 상황을 논의했으며, 우리는 동맹이 철통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과 골드버그 대사가 만난 것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두번째다. 특히 이날 만남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투표가 무산된 뒤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정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들의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골드버그 대사가 조 장관에게 탄핵안 투표 무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탄핵안 부결에 대해 "한국의 민주적 제도와 절차가 헌법에 따라 온전하고 제대로 작동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모든 상황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 6일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조 장관과 통화에서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승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사태가 법 절차에 따라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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