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내수 부양 차원에서 중국이 시행중인 보조금 정책으로 약 4개월 만에 40조 원어치의 가전제품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일까지 2963만 명의 소비자가 보조금을 활용해 4585만 대의 가전제품을 신규 구매했으며, 구매 총액은 2019억 7000만 위안(39조 37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보조금을 활용해 구매한 가전제품의 90% 이상이 1등급 에너지 효율을 갖춘 제품이었다.
상무부 관계자는 "연말 소비 성수기에 대응해 가전제품 교체 수요를 최대한 자극할 것이며, 가전제품 시장의 활력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후 교체 보조금 활용 판매액은 정책 시행 79일 만에 1000억 위안을 돌파했으며, 그 후 40일 만에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보조금 정책이 중국의 내수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노후 제품 교체를 지원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발표했다. 노후된 가전제품, 자동차, 생산설비를 신형으로 교체할 때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구체적인 시행은 지난 8월부터 시작됐다.
가전제품의 경우 판매 가격의 최대 15~2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며,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구매할수록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전업체들 역시 추가적인 할인 판매를 시행하며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은 자동차 시장도 함께 자극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을 신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하는 경우 1만 위안~2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상무부는 지난달 18일까지 200만 대의 차량이 보조금을 이용해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의 자료에 따르면 11월 달 중국에서는 244만 대의 승용차가 팔리면서 전년 대비 무려 18%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중 신에너지 차량은 127만 대로 52% 증가했다.
한편 중국은 이구환신 정책을 내년에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보조금 규모는 올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이구환신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중국은 노후 가전제품 교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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