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에 대한 중국의 반독점 조사 개시 소식에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4% 하락한 4만4401.9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1% 내린 6052.8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62% 떨어진 1만9736.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테마주의 대표 격인 엔비디아는 이날 2.55%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반독점 관행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히며 이날 약세를 촉발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도 5.57% 내렸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중국의 엔비디아 조사는 시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연말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은 11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미국의 물가상승률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는 분위기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0.14% 상승한 521.22로 마쳐 8일 연속 상승세다. 독일 DAX 지수는 0.19% 하락한 2만3045.96에, 프랑스 CAC 40 지수는 0.72% 상승한 7480.14에, 영국 FTSE 100 지수는 0.52% 오른 8352.08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광업과 명품 섹터 주가를 끌어올렸다.
ECB의 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인도 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센섹스30 지수는 0.25% 내린 8만1508.46, 니프티50 지수는 0.24% 하락한 2만4619에 거래를 마쳤다. 소비재 섹터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 대형주가 하락하면서 벤치마크 지수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달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인도 주식의 매도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잇따른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와 미국의 지난달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의 CPI는 10월의 6.2%에서 지난달 5.5%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4.2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한 4.195%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4.124%로 2.6bp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08% 상승한 106.14를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경기 부양 소식에 1% 넘게 올랐다. 1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7% 오른 68.37달러에 마감했다.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4% 상승한 72.14달러를 기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분석가 필 플린은 "중국이 통화 완화 및 부양 약속을 이행한다면 상품 가격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 가격은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재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선물 2월물은 1% 오른 트로이 온스당 2685.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중국은 세계 최대 금 매입국이었지만,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5월에 18개월간의 매입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6개월 만에 매입을 재개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의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