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폭력에 반대하며 수상 의미를 나누고 싶다."
소설가 한강(54)이 10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24회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노벨상 연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12.11 kwonjiun@newspim.com |
한강 작가는 11일 노벨상 시상식 연회에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문학을 쓰고 읽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삶을 파괴하는 행위에 맞선다"면서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를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폭력에 반대하며 나누고 싶다"라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노벨상 수상 소감 밝히는 한강. [사진=로이터 뉴스핌]2024.12.11 fineview@newspim.com |
그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80년 광주 계엄 상황을 많이 공부했다. 또한 광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강은 지난 6일 "과거의 무력이나 강압 통제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진실은 계속해서 전해질 것이다"라며 폭력에 당당히 맞설 것을 말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강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등장한 그녀에게,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를 비롯한 1500여 명의 참석자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여 보이고 있다. 2024.12.11 fineview@newspim.com |
한림원에서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엘렌 맛손은 한강을 "친애하는 한강"이라 부르며 무대에 초대했다. 시상 연설에서 맛손은 한강의 작품을 흰색과 빨강에 비유하고, 그녀의 문학이 삶의 고통과 상실감을 탐구하면서도 진실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의 얼굴이 새겨진 한강의 노벨상 메달은 순금과 합금 185g으로 만들어졌으며, 옆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노벨상의 상징인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이 처음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오슬로에서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강이 노벨문학상 증서와 메달을 수여받은 후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4.12.11 fineview@newspim.com |
블루카펫이 깔린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노벨상 시상식장에서 기립박수를 받고 있는 한강 작가.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4.12.11 fineview@newspim.com |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노벨 문학상 시상식 장면.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4.12.11 fineview@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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