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尹 퇴진 요구' 총파업...현대차 이어 기아 노조 동참
철도·화물·건설 등 산업계 파업 확산 우려...경영계 "자제 당부"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탄핵 정국에서 노동계의 잇단 파업이 또 하나의 한국 경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11일부터 총파업 방침을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탄핵 정국 등으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위험)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는 등 한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상황이다. 내년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대로 떨어지는 등 수출 기반의 한국 대기업들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 금속노조, '尹 퇴진 요구' 총파업...현대차 이어 기아 노조 동참
11일 재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이날 총파업에 나선다.
지난 달 20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노동기본권-사회공공성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 모습 [사진=뉴스핌 DB] |
금속노조는 지난 10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11일 총파업과 총력투쟁을 진행한다"며 "당일 총파업·총력투쟁을 전개한 사업장은 지역별 결의대회에 참석해 국민의힘 지역 당사 또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역 사무소에 대한 규탄과 압박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12일 확대간부 파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합원에게 평일 저녁과 주말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아 노조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라 이날 오전 근무조(1직)와 오후 근무조(2직)가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의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오전 근무조와 오후 근무조가 하루 2시간씩 총 8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틀에 걸친 부분 파업으로 현대차는 5000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GM 노조도 지난 5~6일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모두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트럼프 2기' 미국 등 주요국가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 철도·화물·건설 등 산업계 파업 확산 우려...경영계 "자제 당부"
재계는 탄핵정국 장기화로 금속노조의 이번 파업이 건설, 철강 등 다른 산업군으로 확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철도노조의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화물노조와 건설 노조 등도 총파업 관련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민주노총의 파업은 임금 및 복지와는 상관없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목표로 한 정치파업으로 정치파업은 현행법상 불법"이라며 "지금은 한국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이라고 지적했다.
재계는 "금속노조 총파업은 사회 혼란을 가중할 것"이라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금속노조 총파업은 사회 혼란과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국정 혼란과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위기 극복과 사회 안정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